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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재현 Apr 14. 2024

군인, 박사과정 대학원생 그리고 가장(1)

바쁜데, 재미있다. 그리고 해야하는 일이다.

근황 이야기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잠시 글을 올리지 않았던 시간 동안의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2021년 1월 당시 국방대학교 석사과정에 입학한 저는 친한 동기와 함께 책을 출판하고자 브런치를 시작하였고 같은 해 9월 [Made, Not Born 군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제목으로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https://m.yes24.com/Goods/Detail/103932915

그리고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2023년 1월부터는 계룡의 육군본부에서 근무를 시작하여 올해로 근무 2년차를 맞았습니다. 또 올해 2월부터는 대전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과정 학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3살 된 딸 아이와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가장입니다. 


올해 만 33살이 되었는데, 태어나서 이렇게 바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처음입니다.작년에 소령으로 진급했으며, 올해 막 박사과정을 시작했기에 아마 앞으로 한동안 계속 현상태가 지속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길 여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주 주말에도 다음주에 있을 중간고사 시험 및 레포트 제출을 정신이 없이 바쁜데,  잠시 멈춰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브런치에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 7년 동안 저는 매일 일기장을 작성하고 있는데[https://brunch.co.kr/@uce03211/54 


혼자만 보는 일기장과 이렇게 공개된 곳에 기록을 남기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 글도 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오늘 컴퓨터 앞에 섰습니다. 



낮에는 군인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2023년 1월부터 계룡에 있는 육군본부 예하 조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영광스럽게 소령으로 진급하였고, 올해로 임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육군의 주요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이곳 육군본부의 예하조직에서 매일매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집단지식의 보고인 ‘나무위키’에 따르면 계룡대(삼군본부)에서 가장 많은 계급은 중령이라고 합니다[https://namu.wiki/w/계룡대

*실제로 저도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뵈는 분들이 중령인 것을 보면, 위 주장은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전입 당시 저의 계급은 대위였습니다. 구성원의 주력을 이루는 중령 선배님들과는 군 생활 경험이 10-15년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하지만 육군본부에서는 대령이하는 모두 실무자라는 직책으로 통용되기 때문에, 계급에 주눅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것을 실천하는 것은 이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계급을 떠나서 제가 맡은 직무를 잘 수행하려면, 자신감과 전문성을 겸비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육군본부에서 장교로 살아간다는 것은, 늘 새롭고 흥미롭습니다. 저는 배울 것이 참 많고 부족하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사실 저는 지난 책에서 군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느끼는 저와 제 동기의 생각을 담아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 책에서 일의 기쁨과 애환을 담았습니다. 제 동기와 저는 당시 중대장을 막 끝내고 온 만 30살의 대위였습니다. 지금은 책을 출판한지 약 3년 가까이 지나가고 있고, 그 후 저의 군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육사를 졸업하고 야전군인으로 살아왔던 시간을 지나서, 석사과정에서 운영분석을 공부하면서 특수형 장교가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야전부대가 아닌 주로 정책부서에서 근무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군인이 되었습니다.*이 당시 결심을 다룬 과정의 이야기는 별도로 다루고자 합니다.


지난 1년간 군인으로서 정체성의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펜으로 싸우는 군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책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이전에는 경험하고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보았습니다. 제가 육사를 졸업하고 걸어왔던 야전군인의 길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정책부서에 근무하는 중령급 이상의 장교들은 모두 야전경험(대대장or 사단급 참모)이 풍부한 야전형 장교들입니다. 오늘의 글에서는 저는 특수형 장교로서 겪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지난 1년 간 저의 전장(戰場)을 다시 선정 했어야 했습니다. 일전에는 함께하는 전우들과 훈련하고 땀 흘리면서 저의 책임지역에서 어떻게 싸울지를 고민했습니다. 함께하는 전우들과 주어진 무기체계와 자산을 가지고 적과 싸워 이길 준비를 하는 곳과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야전군인의 삶이었습니다. 


정책부서의 삶은 이전의 그것과는 조금 아니 어쩌면 많이 다릅니다. 지금 저의 주 업무는 주로 보고서를 읽고, 국방부나 합참의 상급부서에서는 어떤 것을 고민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육군은 어떤 방향을 나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것을 예하부대에 적용하고 전파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육군업무에 관한 모든 것을 한 사람이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속한 부대와, 소속 과에 해당하는 업무에 관하여 육군의 방향을 생각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점이 일전의 야전군인과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과정이 결코 녹록하지는 않았고,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총이 아닌 펜으로 싸우는 군인이 되려면, 보고서를 잘 써야하기 마련입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배우는 과정에 있습니다. 저의 이전 책 제목처럼 군인으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일을 잘하기 위해서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결심을 합니다.


저녁에는 학생

일이 익숙해질 무렵. 육군본부에 전입온지 2년차가 되는 해, 저는 박사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저는 올해부터 낮에는 전투복을 입고 일하고, 저녁에는 사복을 입고 공부하는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되었습니다.저는 대전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박사과정에 지원하여 합격하였고, 올해부터 연구와 학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두서없이 작성 하다보니 너무 글이 길어졌습니다. 2편으로 나누어서 뒷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첫 배경 이미지 출처 : https://namu.wiki/w/계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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