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웃게 한다는 건

'나의 시선'에 '타인의 시선' 더하기

by 티벳여우


누군가를 웃게 한다는 건 참 어려워요. 오히려 짜증이나 화를 내게 하는 편이 훨씬 쉽죠.

우리는 오늘도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긍정적 또는 부정적 감정을 전달하게 된답니다.



누군가를 웃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 할 수 있어요. 방청객이나 시청자들에게 3~5분 정도의 짧은 웃음을 주기 위해 1주일 동안 정말 많이 고뇌하고 고생을 합니다.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으로 테마를 정하고, 콘티를 짜고, 동선과 행동을 맞춰 보며 실전연습을 하죠. 익숙해진 실전연습은 개그맨들과 제작진, PD 등에게 사전점검을 받아요. 사전점검에서 반응이 좋지 못한 내용은 무대에 올려지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되죠. 반응이 좋았던 내용이더라도 실제 녹화에서 반응이 좋지 못하다면 가차없이 편집됩니다. 편집에서도 부분편집과 통편집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웃음을 전할 기회를 갖죠. 이러한 과정이 매주 반복됩니다.


또 다른 예로, 사랑하는 사람(가족포함)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 경우는 한 사람에 집중되고 구체적입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등 면밀한 관찰을 바탕으로 계획되고 실행되죠. 어떤 상황을 계기로 무엇을 도구(돈, 꽃, 악세사리, 패션상품, 여행상품 등)로 삼아 어떤 말과 행동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도구를 구입 또는 확보하고, 말과 행동을 연습(대체적으로 5번 이하)합니다. 이에 대한 검증은 주로 지인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결과로써 검증이 된다고 할 수 있죠. 이러한 과정은 특별한 날과 더불어 수시로 반복됩니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경우가 있는데, 갓난 아기들은 그저 웃는 것만으로도 노력없이 누군가를 웃게할 수 있어요. 이는 모든 사람이 누렸던 특별한 경우죠. 갓난 아기인 시기에만 가능하고 일정 시기가 지나면 다시 태어나기 전까지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경우랍니다.




반면 누군가를 짜증나게 하거나, 화나게 하는 것은 특별한 노력과 계획이 필요하지 않은 듯 합니다.

길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집에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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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앞서가는 사람이 피우는 담배냄새가 바람타고 내 코로 들어올 때, 뒤에 걸어오는 사람이 가래를 내장에서부터 끌어모아 뱉는 소리를 들을 때(나한테 뭍은건 아닌지 계속 신경쓰임). 운전 중에 깜빡이도 없이 끼어들 때, 학교에서 꼭 수업 끝날 즈음 질문할 때 등.

회사에서는 더 다양하죠. 본인이 했던 말 까먹고 딴 소리할 때, 프린트한 거 가지러가면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져다달라고 할 때, 퇴근 10분전 회식하자고 할 때 등. 집에서는 더 사소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밥을 적게 먹으면 적게 먹는다고 많이 먹으면 많이 먹는다고, TV를 보고 있으면 보고 있는다고 방에 있으면 방에만 있는다고, 집에 빨리 들어오면 빨리 들어왔다고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왔다고 진을 빼게 하는 경우가 많죠. 마치 일부러 짜증과 화를 돋우고자 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죠.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 행위를 한 사람의 의도와 행위를 받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다름에 있습니다. 배려와 존중의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했지만, 상대방은 불쾌함을 느끼기는 경우가 있어요. 또 반대로 아무 생각없이 한 말과 행동에 누군가 상처를 받음으로써 반강제적 분노유발자가 되는 경우도 너무 많죠. 이처럼 인간관계에서 내가 한 말과 행동은 내가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더라도 어떤 의도로든 전달이 됩니다. 하루 중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반드시 감정은 전달된다는 거죠 .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또는 그 중간이거나.

이러한 감정전달은 평소 자신의 생각과 태도에서 가장 쉽게 드러나요. 생각과 태도는 자신의 관심과 취미를 비롯해 경험적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 순간의 표정과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거든요.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총체적으로 나타낸 결과라고 할 수도 있어요.

대한항공 모녀의 사례는 이러한 맥락과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을 뒷받침 해주는 것 같습니다.




위 사례를 비롯해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주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역지사지'를 실천하지 못하는(대부분 안하는)사람들이죠. ㄹㄹㄹㄹ'나의 시선'이 '타인의 시선'에서 어떻게 비추어 질 것인지에 대한 생각의 부재. 이는 부정적 감정전달을 위한 최고의 매개체가 된다. 긍정적 감정전달은 이와 반대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상의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가정, 친구, 학교, 직장 등의 환경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한 순간에 비추어 주는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 재료에 따라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 동안 긍정적 감정전달을 하는 사람인지, 부정적 감정전달을 하는 사람인지 정해지게 된다.

주로 부정적 감정전달을 하는 사람이더라도 긍정적 감정전달을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자각'을 통해 가능하다. 살아온대로, 상황에 처해진대로, 생각나는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닌 주어진 상황에 '타인의 시선'을 더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첫째, '관찰 하기'다. 관찰은 나에 대한 관찰과 타인에 대한 관찰로 구분할 수 있다. 나에 대한 관찰은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긍정적 말과 행동을 하는가 또는 부정적 말과 행동을 하는가'이고, 타인에 대한 관찰은 '나의 말과 행동의 결과로 긍정적 감정을 전달받을 때의 모습과 부정적 감정을 전달받을 때의 모습'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이다. 관찰을 통해 나와 타인의 긍정적, 부정적 결과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두번재, '환경 바꾸기'다. 가정환경은 바꾸기에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에 친구와, 학교, 직장 등 현재 바꿀 수 있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 환경에서 함께한 이들에게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하며, '새로운 환경을 구축할 용기와 끈기'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사고하며 듣기'이다. 타인의 말을 사고하며 듣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어떤 의도로 하는 말인지 앞뒤 맥락을 파악하며 들어야 하기 때문에 '경청'이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경청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가능하다. 즉 사고하며 듣기는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청하며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긍정적 감정전달의 결과는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쉽게 말하면, 타인을 짜증내게 하고 화를 내게하는 결과보다 웃게 하는 결과가 보다 많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의 파급효과는 무엇이라 정의내릴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작용한다. 내가 가정, 친구, 학교, 직장 등의 환경임을 '자각'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각'하기 위한 가장 쉬운 자문을 해보기 바란다.

오늘 나는 누군가를 웃게 했는가?

오늘 나는 누군가로 인해 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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