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서

어디서 잘살고 있나

사실 잃어버린건 아닙니다. 

그저 문득문득 생각나는 신발들이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저는 신발을 좀 좋아합니다. 구두 디자이너가 되고 싶기도 했어요. 

제가 제대로 골라 신은 첫 구두도 생각이 나네요. 대학생이 되었다고 새로 사 신은 검정 학생(?)구두. 


그리고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구두를 많이 사 신었어요. 


20년전의 마녀구두는 다 닳아서 옆구리가 터질때까지 신었어요. 

호주에 있을때 잘 신고 다니던 10달러짜리 저렴 플랫 슈즈도요. 하아. 다시 똑같은거 사고싶다..


강남쪽으로 회사다닐때는 치장하는데 돈을 꾀 많이 썼는데요.

그때 갑부처럼 카드를 긁고 두켤레의 샌들을 장만했답니다. 다음달 카드값때문에 많이 아팠지만 ㅎㅎ 그 두 켤레의 신발을 족히 10년은 넘게 신었으니, 좋은 소비였다고 자부합니다. 하하 


애 둘 엄마가 되고부터는 힐들과 작별을 하고 운동화와 더 친해졌어요. ㅠㅠ 

그나마 작년에 산 발목부츠가 쬐끔 한 4센티 힐이 있네요. 


신발과 함께한 추억이 누구나 있죠?

뭐.. 똥밟은 거라던가... 

청담동에 볼일보러 갔다가 양쪽부츠 옆구리가 다 터져서 급 새로 사 신은 적이라던가...

가죽구두에 물에 흠뻑졎어 만신창이가 된다던가...

가죽구두 신고 족구를 하다 옆구리가 터진다던가...

새로 산 하늘색 운동화를 동생(뇬)이 다음 날 아침 신고 가버린다던가...

음식점 다녀와서 보니 신발이 바뀌어 있다던가...


또 뭐가 있더라...~ㅂ~) ㅎㅎㅎ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