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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n happy: 파란여름 원피스

내가 저걸 낳고 미역국을 먹었다니


휴우우우


얘기했던가요? 큰딸 조이는 감정 기복이 심하답니다. (이건 어린이집 선생님도 인정 ㅋ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 그런데 이 하루단위 감정기복이 요즘은 30분 단위로 바뀌고 있습니다. 엄마가 화를 내면 ‘으르렁’ 똥개처럼 소리를 내기도 한답니다. 진심, 어의없어요. - _-);;;


오늘은 아침에 파란 여름 원피스를 입겠다고 40분은 떼를 썼나봅니다. 출근도 잊은채 어르고 달래며 겨우.... 여름원피스 위에 덕지덕지 다른 옷(가디건과 기모바지)를 입히고 출근했습니다. 예전에 어린이집 선생님께 여쭤본적이 있어요. ‘애가 너~~~무 자기 입고 싶은게 명확해서 이게 괜찮을까요?’ 라고요.


선생님 왈

“괜찮아요 어머니, 여름에 겨울 옷입고 겨울에 여름옷입고 오는 애들 많아요. 그렇게 보내주시면 원에서 알아서 할게요.”

디자이너의 딸이라고 더 신경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너무 비정상적으로 입히긴 싫은데..... 고집이 고집인지라 어쩔수가 없네요 ㅎㅎㅎ

그러고나서 회사에 도착해보니, 추운 날 온 몸은 땀입니다. 꽁꽁 언 눈위를 지각하지 않기위해 미친듯이 걸어왔거든요. (회사 도착하니 정각 9시 ㅠㅠ)


8개월차 둘째 해피도 슬슬 성격이 보이네요. 조이를 본 어른들은 거의 다 ‘얘, 예민하겠어요’ 하는 말을 했었어요. 태어난 지 3주일 후라 ‘정말 그러겠어?’라며 흘려 들었는데, 완전 경험자의 선견지명이였습니다. 요즘은 둘째 해피에게  ‘성격이 장난 아니겠어요. 불같네요’ 라는 말을 하시네요. 앞으로 이 둘의 육아를 어찌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 집니다.


드디어! 이제! 이런 말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으이구, 내가 저것들을 낳고

미역국을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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