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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좋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만이

<무언가 좋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만이 개선할 수 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저는 전원생활이 꿈이에요. 

 이사를 가면 예쁘게 꾸미며 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요.


이 두 가지가 결합되어 그동안 현실을 외면하고 살았어요. 현재의 집이 그렇게 불만족스러운 거예요. 북향에다 쓸데없이 큰 부엌도 애매한 사이즈의 거실도요. 그리고 애가 둘이 있다 보니 꾸민다는 상상도 못 하고 있었죠. 이사 오면서 붙였던 싱크대의 시트지는 낙서로 한가득이고, 소파도 마찬가지예요.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다 보면 가끔 기특한 생각도 하게 돼요.  

 

- 음, 그런데 내가 이사 간다고 예쁜 집을 유지하면서 살까? 지금 집도 결혼하고 두 번째 집인데, 이사 전이나 후나 달라진 게 있나?


지금 이전의 집은 부엌이 상당히 좁아서 요리하기가 매우 어려웠어요. 그리고 거실과 부엌이 좁아 방하나를 다용도실로 사용했었지요. 그때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사 가면 잘해놓고 살리라~~ 


그리고 또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 여기서 몇 년은 더 살지도 모르는데?

 

머리가 댕~ 아 그냥 지금 집을 좀 고치던가 물건을 좀 더 버려서 나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겠구나!

뭐 이런 바보 같은 뒤늦은 깨달음이 오더라고요. ㅎㅎㅎ 이런 생각이 들자 집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러자 매우 귀찮아하던 정리를 나에게 맞춰 하기 시작했어요. 찬장 정리, 냉장고 정리, 부엌 잡동사니 정리를 하게 되었지요.

 

저 명언 글귀처럼, ‘개선’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같은 공간 같은 일인데, 태도에 따라 보는 방향이 달라지더라고요. 집에 오래 머무는 나라가 가구나 인테리어가 발달됐다고 하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저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나 봐요. 그리고 주변을 개선하는 것처럼 나 자신도 잘 개선되면 좋겠네요. 몸과 마음의 평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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