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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당신

 브런치를 하게 되면서 참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냥 글을 쓰고 싶을 뿐인데 작가라는 자격이 있어야 하더군요. 무슨 별도에 회원가입이 더 있는 줄 알았습니다. 회원가입이 자격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낙담도 많이 했었더랬죠. 그리고 작가가 되어야 글을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청만 하면 그냥 다 합격시켜 주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은 2번씩이나 빗나갔습니다. 그래도 계속 시도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브런치는 먼가 알 수 없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삼수생으로 작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글을 쓴다고 해서 작가가 되는것은 아니고, 그냥 문단 몇 개 나열해 놓고 발행한다고 작가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글 말미에 붙는 3개의 태그를 적절히 조합하는 능력 또한 작가가 될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아니었습니다. (뭐 저는 아직도 작가라고 언급되기에는 발꾸락 만큼도 미치지 못합니다.)

처음에 저는 나에 대한 글을 쓰기에 바빴습니다.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그저 나만 잘 쓰면 되지 남에 글을 볼 시간이 어딨냐라며, 텍스트 이기주의가 심각했습니다. 회사에서 글 몇 번 써봤다고 근본을 알 수 없는 나르시시즘이 하늘을 찌르던 시기라 쓰기만 하면 다 잘 될 줄 알았죠. 하지만 글을 계속 써봐도 돌아오는 반응은 고작 하트가 몇 개가 다였습니다. 호응이 없으니 그냥 하기 싫었습니다.

그러다 눈을 돌려 다른 사람에 브런치를 놀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느꼈죠. 저는 우물 안에 개구리 눈곱보다도 못한 유기 화합물 정도라는 것을요. 사실 뭘 읽어도, 누구에 글을 읽어도 너무 잘 쓰셔서 '에이~ 난 안 되겠다. 그냥 그만두자'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읽다 보니 자신에 생각을 풀어나가고, 헤쳐나가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얻은 결론 중에 하나가 글은 이성으로 쓴다기보다는 마음으로 쓴다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서론, 본론, 결론을 지키고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며, 주제가 앞으로 와야 한다. 주제를 뒷받침하는 논리가 흐트러짐 없어야 한다. 머 이런 말은 글을 쓰는 것에 기본이 될 수는 있지만 전부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브런치를 보며 삶에 지혜와 힌트를 얻고, 출간 작가님들에 책까지 사보며 꾸준히 읽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알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 쓰라는 것에 대한 느낌을요. 하지만 저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겨우 그냥 자음과 모음을 나열해보며 흉내만을 낼 뿐인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저도 누군가에 힘이 되고 한 사람 살렸다고 할 정도로 도움을 줄지 모르니깐요,,, 제가 받았던 고마움을 베풀어야 한다고나 할까요?

잘 쓰지도 못하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