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못난 글이고 생각 없이 읽어도 의미가 넘어오는 글이 좋은 글이었어요. 지금은 기준이 많이 바뀐 거 같아요. 지금 나에게 있어 좋은 글은, 당장의 생각과 사유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글 같아요.
계속해서 읽어야 할 목적이 생기거든요. 지금과 같이 읽고 쓰기를 계속해야 언젠가는 그 뜻에 가닿을 수 있다고 채직질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글이 너무 좋습니다. 지금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닌 목표 의식 이거든요.
그에 반해 못난 글은 과거 제가 썼던 글입니다. 이 말에는 두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어요. 과거 내 글이 못났다는 말은 조금이라도 늦게 쓰는 글이 낫다는 말이기도 하고 그만큼 앞으로 더 성장하겠다는 의지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지요.
비록 지금 쓰고 있는 글 또한 내일이 되면 못난 글이 되겠지만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이렇게 쓰다 보면 하늘까지도 닿을 수 있을 것이고 하늘에 닿으면 그동안 대기권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도 끌어와 쓸 수 있을 테니깐요. 내가 복권을 꾸준히 사며 당첨의 꿈을 꾸는 것도 비슷한 이유 같습니다. 복권조차 사지 않는 사람에게 당첨이란 것은 사전적인 의미에서만 머무는 꿈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씁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지만 지금 이 글이 미래의 못난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득 품고 말이죠. 언젠가 못난 글을 더 이상 쓰지 못한다면 글쓰기가 재미없어 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