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uchu Jan 12. 2024

시댁 외가,친가댁 인사(9/30~10/3)

파워 J 성당결혼, 준비부터 살림까지

신랑의 친가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주를 해오신 가족이었다.

그렇기에 친가의 식구들은 많지 않았고


대신 외가쪽 식구들이 많았다.


외가쪽 식구들에게 결혼사실을 알리고, 결혼식 당일에 갑작스럽게 만나는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셨던지, 시어머니는 외가쪽 식구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들고자 하셨다. (9/30)


외가쪽 식구들과의 만남 자리는 뷔페였고, 시어머니의 여자 형제들과, 자녀들을 만나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했다.


처음엔 주눅이 들어서 뭘 어떻게 해야될지 -_-; 걱정이 많았다만.

이미 결혼이 결정되어 있는 마당에 걱정할게 뭐 있단 말인가. 하고, 밥의 맛있음에 집중하기 위해 애썼다(...)


이 자리에서알게된것들은 외가댁 가족사에 대한것들이었다. 

자세한것들은 들을수 없었지만, 이런 애가 며느리로 들어오게 된답니다, 하는것을 알리기 위해서 식구들 만나서 이야기 하겠다고 하신 시어머니 마음이 어땠을까? 


지나고 나니 생각하게 되는것들도 있구나...



내 결혼식은 폐백이 없었다.


시댁은 둘째 집(?) 이고 큰집 아주버님과 시누이께서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라서,

큰집식구들 결혼 순서를 건너뛰고 (요즘세상에 누가... 싶다만.. 케이스바이 케이스 -_-) 둘째 집에서 첫번째로 결혼을 하게 되는것에 대해 시어머니가 부담을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결혼식에 폐백을 생략하기로 하고, 대신 명절(추석)에 식구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폐백을 대신하기로 했다. (10/3)


음... 결혼한 상태도 아닌데 명절에 친정집도 안가고 시댁에 오게된 것에 대해 큰집 시언니와, 큰어머니, 작은 어머니께서는 안쓰러워 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셨는데, 명절마다 친정집 안간지 몇년째라(...) 그다지 안쓰러운 일이 아닌데 그렇게 바라봐 주시는것이 어색했다(....)


웨딩사업부에 근무하시는 시아주버님을 통해 월말에 있을 결혼식에 부케를 부탁했다.

시아주버님께서는 웨딩드레스의 스타일과 신부가 원하는 부케 스타일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신랑은 ‘아무거나’ 라고 했지만 시아주버님은 ‘신부의견이 제일 중요하지;’ 하면서 나의 의견을 물어주셨다. 음...나도 정말 아무거나면 됐는데, 질문을 해주셔서 평소 좋아했던 ‘노란색이면 된다’ 고 말씀드렸다.


이렇게 시아주버님의 배려로 부케, 부토니아, 양가 부모님 가슴에 달 꽃. 이 해결되었다(....)


신랑 집안은 카톨릭 집안으로 명절에 딱히 제사는 지내지 않지만 2시간에 가까운 연도바치기(기도)를 하는데, 그때 향을 피워놓고 기도문을 외우는것? 으로 명절을 지낸다고 했다.


큰아들 장가보내는것에 신나신 시아버지께서는 술장에 넣어두신 고급술을 꺼내어 친척들과 마시며 술 잘 못마시는 아들에게도 권했는데... 무리해서 마시긴 했지만 긴장해서인지 신랑은 기분좋을 정도로만 취해 있었다.


명절을 지내고 나서 큰아버지께서는 ‘너 우리집에 잘해야 된다’ 하는 이야기를 여러번 하셨는데, 이때도 시아주버님께서 내 편을 들어주셨다(....) ‘아니 아버지가 먼저 잘해야죠’ 라고.  음... 하지만 큰아버지가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하셨던것이 이해가 된다. 큰집에서 자식들 하나도 결혼 안하고 있는데, 큰아이의 책임감때문에 나에게 그런 소리를 하셨을것이라는것.


더불어 수녀고모님과도 이야기를 잠시 나눌수 있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해되지 않을 부분은 없다. 뭐 그런걸 배울수 있었던 명절이었고.. 명절에 밥을 먹고나서 특별히 할게 없어서 수녀고모님과, 자녀들(?) 파티가 석촌호수로 산책을 나섰는데, 산책 과정중에 작은집 도련님께서 다음 결혼 타자로 연애중이라는 것을 들었고...

고모님께서 하시는 일이 어떤것인지도 들었고, 산책을 하면서 조곤조곤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시댁이나, 내 쪽이나 조심스럽긴 매한가지다만, 며느리 들이면서 분위기가 훅 바뀌었다는 것도 느낄수 있었다. 나만 어법버 한게 아니라 다른 식구들 또한 어색해 한다는것을 보는것이 재밌기도 했다.


산책을 하고 돌아와서 자녀세대(?) 모두는 집앞 스타벅스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혼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여행지에서 돈을 아끼고 싶어하는 신랑덕에 해외 여행시 돈 아껴서 사용했던 이야기에 안타까움을 표현해주는것도 들었고... (? 근데 저도 신랑만큼 돈아끼는거에 집착하는 인간이라 뭐 안타까워 하실것은 전혀 없으셔요 ㅎㅎㅎㅎ)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여행’이 화제로 올랐는데, 여행작가가 직업인 큰집 시언니에게 마침 읽었던 책에서 일본의 서양미술에 관한 책을 봤던게 생각나서 신혼여행 다음 가보고 싶은 곳이 오츠카 미술관이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오하라 미술관이 생각이 안나서 -_-; 시간 좀 지나서 도쿠시마 관광을 (오츠카 미술관 가까운데라) 가보려고 했는데, 여름 아와오도리 구경하러 가보려고 했는데, 도쿠시마의 나루토에 오츠카 미술관이 있고, 서양미술품이 많은 오하라 미술관 역시 가까운 위치에 있는것이었다!


하여튼 뭐 결혼 전 추석은 참 오묘한 느낌으로 시댁식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어색하게 친해지기 위한 첫단추를 꿰었다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더 친해질수 있기를.


이전 21화 웨딩 스냅(야외) 촬영 (9/28)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