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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chu Jan 12. 2024

웨딩 스냅(야외) 촬영 (9/28)

파워 J 성당결혼, 준비부터 살림까지

준비절차


0. 고궁 촬영 예약과 한복 수령일 계산

-에 대한것은 길게 적어놓은 다른 글이 있다 (힘들었다...)


1.신랑 일정

일단 신랑은 평일에 휴가를 하루 잡아야 하는데, 촬영장까지 이동 + 메이크업샵 이동때문에 차량을 가지고 움직여야 했다. 한복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그걸 들고 (한복+기타 부속들)대중교통으로 이동이 어렵기도 하고.


2. 한복 수령

새로 맞춘 한복을 받자마자 촬영에 나서는 것이라고 한복집에 말씀드리니, 당의(궁중여성의 예복) 과 쾌자(저고리 변형)를 추가요금 없이 대여해 주시겠다고 했다. 더불어 한복을 6벌이나 맞춘걸 알고 계셔서 그런지(...) 이렇게 촬영이후 구겨진 한복을 다시한번 손질해서 깨끗한 상태로 복귀해 줄테니, 촬영 이후 다시 가져다 달라고 하셨다. 


3. 주차및 환복

그렇다면 서울의 교통사정을 감안해서 주차장과 주차비용이 발생할것은 당연히 예상되는 바. 공영주차장을 찾았는데, 서울시청 인근의 덕수궁 앞에서 저렴한 주차장소를 찾는것은 불가능했다.


더불어 수모님도 따로 계시지 않는데, 옷을 갈아입는 절차며, 옷을 갈아 입을 장소가 마땅치 않았기에 덕수궁, 즉 서울시청 앞에 있는 인근의 호텔을 베이스로 하여 차량 주차 문제및, 환복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보통 야외웨딩촬영을 할 경우, 플래너가 ‘헬퍼’ 라는 촬영보조 인력을 쓰라고 추천해주거나 미용실을 예약해주기도 하는데, 이 경우 추가비용이 드는것이 싫어서 개별적으로 미용실을 선택하고, 헬퍼는 도움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 촬영해보니 체력이 많이 빠지며, 중간중간 신랑 신부의 상태를 보면서 사진이 잘 나오는 상태로 살펴주시는 헬퍼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_-. 


보통 헬퍼비는 1일 10만원, 웨딩 플래너가 추천하는 미용실에서 메이크업 +헤어는 신랑 포함해서 10~15정도 소요된다.


4. 커플룩

사진업체에서 한복을 메인으로 하되, 커플룩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2주 전쯤에 촬영용으로 옷을 구매했다. 보통 커플룩이라고 하면 나그랑 티셔츠나 체크무늬 셔츠를 맞추는데, 도무지 이건 사놓는다고 해도 몇번이나 입을것인가 -_- 싶어서 아까운 느낌이 드는거다!


그래서 바람막이 잠바를 구매했다. 디자인은 같은것이되, 색상은 다른것을 고르게 되었는데, 커플룩이라고 똑같은 것을 입는 촌스러운 행위는 연애하는 기간 내내 딱 한번 여름휴가때 해보고 (여름티셔츠였고, 둘다 티셔츠에 I HATE YOU 라고 적혀 있었다) 더이상 해볼 생각이 없었기에 평소같으면 사지 않았을 바람막이를 구매하였다.


당일

1. 메이크업

메이크업을 위해 우선 샵으로 출근(?)을 했는데, 촬영시간 12시부터라고 하니 2시간 메이크업 시간 계산해서 10시쯤에 도착해야 된다고 했다 -_-;


여자가 멋을 내려고 각을 잡으면 일단 두시간은 그냥 없는거라고 생각해야 되는구나... 하는것을 배울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업스타일이 아니라 한복만 입을 헤어스타일이라 생각했던거보다 빨리 끝났다는거? 


두사람 메이크업을 마치고 나서 시청쪽으로 이동했는데, 차량으로 30분 걸렸다 -_-; 

평일 점심의 종로... 과연 교통상황이 어떨지 크게 걱정되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빨리 도착했다.


2. 호텔체크인

호텔체크인과 함께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우선 식사를 위해 호텔 밖으로 나갔다.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덮밥하나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얼른 환복을 했다.


촬영기사님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은 1시였는데, 옷갈아입고 나가니 약 10분 정도 지체되었다. 이유는 신발 때문이었는데, 한복을 맞출때 받은 화혜(꽃신)이 발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걸음이 느려졌기 때문이었다.


3. 고궁촬영

문화재청에 허락을 받은 고궁 웨딩촬영 예약 시간은 오후 12~2 시무렵이었다. 햇빛이 좋을때 찍은 사진들이 아름다울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업체에 의하면 웨딩 촬영시 환복이 2~3회 예상되기에 촬영 마감 시간은 오후시간대. 정도로 정리하는것으로 했는데, 혹시 날씨가 좋지 않거나, 조명이 부족한 경우를 대비해서 플래시 라이트를 준비해달라는 요청사항을 드렸었다.


예약된 업체에서 출장나오신 기사님은 두분이셨는데, 메인기사님 한분은 촬영 그 자체에 프로페셔널이신듯 했고, 한분은 커플들과 대화를 부드럽게 나누기 위한 전문가로 고용되신 분 같았다. 두분다 촬영솜씨는 매우 좋았음. 


4. 한복 촬영시작

바람이 무척 많이 불어서 머리카락이 날리는 통에 그거 신경쓰는게 무척 힘들었다.

수모님이 계시다면 나를 바라보면서 머리카락 모양 엉망이 될때마다 조금씩 상태 봐주고 사진 촬영에 용이하게 나를 가다듬어 주셨을텐데, 거울도 없고, 다시 매무새를 살펴볼 시간도 없고, 그저 촬영기사님과 함께 정신없이 컷수만 늘려서 사진을 찍어댈수밖에...


촬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건 ‘얼음’ 이었다. 적절한 포즈가 취해졌다고 판단되면, 촬영기사님들이 여러컷의 다른 느낌의 사진을 위해서 ‘굳은자세’ 를 요청하시는데, 가만히 사진을 위한 포즈를 유지한다는거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_-;....


스튜디오 촬영만 해도 녹초가 된다는데, 야외에서 촬영하니 체력방전 속도가 무척 빨랐다.


5. 커플룩 촬영

2시간 남짓 한복입고 사진을 찍으니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어, 처음 사진을 찍을때 계획했던 당의를 벗고, 호텔에 가서 저고리를 갈아 입은채로 사진을 찍는다거나, 하는 계획은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_-;


단, 커플룩 촬영을 위해 잠시 호텔에 들러 옷을 갈아 입었는데, 한복 벗고 운동화 갈아 신은것 만으로도 체력이 0에서 20정도 돌아온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커풀룩 촬영을 위해 준비해둔 부케를 들고 사진 촬영지로 고른곳은 청계천이었다.

덕수궁 인근에 가까운 곳에서 데이트 스냅으로 해질 무렵에 찍은 사진들은 참 분위기가 좋았다. 따스한 느낌으로 져가는 햇살 아래 찍힌 사진들, 사진 기사님들은 해가져서 더이상 촬영은 어렵겠다, 하셨는데 포근한 느낌으로 찍힌 이 커플룩 사진이 참 좋은 평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6. 촬영 종료.

기사님들은 돌아가시고 사진은 3일? 뒤에 원본을 받아볼수 있을것이라고 했다.

웨딩사진 업체에서는 결혼식 스냅사진 촬영 계약을 했기 때문인지, 이 데이트스냅 사진으로 액자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 후

촬영 이후 호텔에서 1박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촬영 기사님들을 보내고 명동 거리를 산책했다. 밤이 되니 쌀쌀해지기도 했는데, 촬영을 끝낸 기념으로 달달한 디저트로 스팀팩을 준 뒤, 러시에서 가장 저렴한 바스볼 하나를 구매했다.


호텔에 투숙하는데 바스붐은 기본이 아닌가!! (버블바스는 탕에서 나와서 또 몸을 샤워해야 되지만 바스붐은 샤워하고 탕에 들어갔다 나와서 그냥 물기만 닦으면 됨)


그래서 저녁 외출로 식사를 마친후, 호텔에 돌아와 뜨신물에 바스붐 풀고 몸을 녹였다.


웨딩 촬영한 당일 호텔에서 뜨신물에 몸 풀고 있자니 참 결혼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고, 서울 시청이 바라다 보이는 서울 중심가 호텔 고층(평일이라서 안비쌌다) 창가를 내려다 보면서 도심의 불빛 구경한 것이 참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으로 남아 있다.


사진셀렉

사진을 고르는것도 무척 힘들었다.... 559컷을 찍어주셨기 때문이다(...)

모바일 청첩장에 들어갈 사진은 어떻게든 신랑이 메인이란 느낌이 드는 사진들로 골랐다.

시부모님들이 원하셨던거고, 좋든 싫든 결혼식 당일에 찍힐 스냅사진의 주인공은 신부가 될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청첩장용으로 고른 사진 13장을 선택해서 업체로 보내자 다음날 색감이 조정된 사진을 메일로 받아볼수 있었다.


모바일 청첩장과 결혼식 당일 식장 앞에 걸어둘 액자와 사진들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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