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uchu Jan 12. 2024

친정 한복인사, 축의금 수납인 부탁 (9/24)

파워 J 성당결혼, 준비부터 살림까지

결혼 전에 친정에 한번 더 다녀왔다.


한복을 맞추었으니, 인사를 한번 더 드리고, 결혼식 축의금 수납을 도와줄 가족을 섭외하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결혼식 당일에 폐백을 치르지 않기로 하고, 결혼전 추석에 친척들을 뵙고 인사만 하는것으로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찾아가면서는 엄마 드시라고 노란색 코스트코 미니수박 2개랑, 아빠 드시라고 마카다미아 한통을 사드렸다.  맛있게 잘 드셨다고 해서 참 좋았다.


결혼식 당일 카운터(?)에서 일을 도와줄 가족을 섭외하는것은 무척 중요하다.


친가 식구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동생에게 이 업무를 위임했는데, 내역은 다음과 같다.

1. 결혼식 당일, 메이크업 받고 있을 신랑 신부를 대신하여 결혼식당에 액자 세팅

2. 축의금 수령방법및, 방명록 관리 방법


본가에 가서 동생과, 결혼 예정인 올케를 만났다. 동생의 여자친구는 자신이 부케를 받아주겠다고 하였으나, 나는 이미 내 친구에게 부케를 받아달라고 말을 꺼낸 상태라 감사한 마음으로 사양을 했었다.


결혼 날짜가 잡히고 한달 정도 날짜가 남은 우리에게, 결혼을 이제 준비하기 시작한 동생은 궁금한것이 굉장히 많고, 물어볼것도 많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결혼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준비과정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친목을 다졌다(...)


더불어 동생이 결혼식 당일에 식장에 액자를 세워준다거나, 부모님을 챙기는 일을 해야 했기에, 미리 동생에게 수고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실 액자 세팅은 예정에 없었던 일이었으나, 9월 28일 모바일 청첩장을 위한 사진 촬영을 하게 되어 그럴싸한 사진이 나오니, 그걸 가져다가 식장에 장식하기로 했다. 성당 결혼식에 화환은 금지되지만, 이렇게 촬영한 사진 액자를 두는것은 가능하고, 웨딩 하객으로 식장에 도착하신 손님들께 신랑 신부 얼굴을 좀 잘 나온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기회도 가질수 있겠다 싶어서...


이때서야 웨딩 스냅촬영을 왜 하는지 알수 있게 되었다. 근데 뭐 안해도 상관없는거긴 함 ㅇㅇ.


그리고 결혼식 당일, 부케를 받아주기로 한 친구는 학회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참석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건넸고, 그래서 동생의 신부가 될 여자친구가 부케를 받아주게 되었다.

나를 골치아프게 한 혼주 한복 -_-


결혼식때 혼주 (어머님들) 한복색상은 보통 남자쪽은 청색 저고리, 어머니쪽은 적색 저고리를 맞추는것이 보통이다. 어머니들끼리 사이가 좋거나, 사이좋은 척을 하자면 아예 디자인도 같이 맞춘다고 하는데, 친정엄마는 애시당초 부터 딸자식 돈 헐어다가 한복 맞춰봐야 얼마 입지도 않을것이란걸 안다고 대여하겠다고 했다.


빌려 입는거 까진 그런가보다 하는데... 아들을 둔 친구에게 빌린다고 하여 딸자식 결혼식에 엄마가 입는 한복 저고리 색상이 청색이 되버리면 곤란하지 않느냐고 하니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나를 굉장히 서운하게하셨었다.


명절 전, 그러니까 추석에 집에 안가기로 하고 시댁에는 가서 폐백겸 인사를 드리기로 하고 부모님 얼굴을 뵙기로 한것인데, 간김에 엄마가 대여한 한복이 어떤것인지를 보여주셨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엄마가 대여한 한복 저고리 색상은 적색이었다 -_-; 진짜 별것도 아닌데..


지나놓고 보니 그 당시에 엄청 신경쓰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것은 시시하기 짝이없는것들이며, 결혼 당사자인 나만큼 처음 결혼 시켜보는 부모님 또한 긴장하고 신경써주시려는 부분들이 많고 마음 쓸일 많을까봐 길게 이야기 안하려고 애써주셨다는걸 알게 되는것 같다.

그래서 친정집에서는 나랑 같이 새로 맞춘 한복입고, 엄마는 딸혼주 한복 (빌린거지만) 입고 사진도 찍어보고, 신랑이랑 한복 입은 모습으로 집에서 정식으로 인사도 드리고... 결혼식 당일 (10월 28일) 친정 부모님을 위해 하루 전 호텔을 예약해 두었다는 말씀을 드렸다. 상견례때 하루 묵으셨던 호텔에 27일 도착하시어 아침 8시에 메이크업을 위해 결혼식장 인근의 예약한 미용실을 다녀오실수 있도록 말씀을 드려두었다.


그리고 당일 퇴각을 했다. 370키로 왕복을 하루만에 해냈다. 결혼 전에는 정말 혼이 나가서 이렇게 해도 정신력이 버텨주더라.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해.. 절대 못해!!

이전 19화 성당 계약금 지불, 맞춤 한복 찾기 (9/23)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