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사(엔씨)서 유통하는건데 북미에서만 팔리는 겜. 한국에서도 팔아줘
맨날 코로나 이야기만 하는구나...
코로나 이후 수많은 콘서트들이 취소되었고, 특히 뮤직 페스티발 좋아하시던 분들의 분노와 슬품과 박탈감은... 뭐 이야기 할수 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죽었기에 그런것이 취소된것에 대해 섭섭함을 표현할수조차 없었다.
메타버스.... 공연계 여러분들한테 메타버스는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플랫폼이다. 공연장에서 아티스트와 함꼐 호흡하고 함께 하는 경험이 줬던 열기를 어떻게 '가상공간' 으로 대체한단 말이냐.
근데 뭐 어떻게 해.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이미 충분히 큰 피해를 치른 세계에서 공연장 또한 가상의 세계로 옮겨올수밖에 없는게 운명의 데스티니지.
메타버스는 이제 뭐 내가 좋든 싫든 받아들일수밖에 없는 미래가 되가고 있다. 한국서는 온라인 수업 싫다고 오프라인 대면수업으로 어거지로 되돌려 놨더니 환자수가 우르르 불어나는걸 경험하기도 했고, 외국에서는... 어음.... 부모세대 절멸(..)로 보호자가 사라진 유아동 세대, 혹은 유아동 세대간 감염 확대로 수많은 죽음과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걸 다들 아는데
어떻게 '공연장의 열기' 로 다시 돌아갈수 있겠어.
흔히 메타버스 하면 VR게임이나 온라인 아바타 같은걸 떠올린다만, 걍 오프라인 세계에서 경험했던것들을 새로운 방향에서 다시 체험할수 있도록 전환하는 방향으로도 볼 수 있다.
퓨저는 이런 감염병 범유행 시기 상황에 변화된 생활양식을 받아들이는 초석이 되도록 한 게임이라고 본다.
뭐, 첨에 개발할때는 걍 디제잉 시뮬레이션이었을텐데, 페스티발 디제이가 행사 취소로 일을 잃게 되었을때 이걸로 '메타버스 헤드라이너' 공연하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 (퓨저 공식에서 실제 헤드라이너들 불러다가 유튜브랑 트위치 스트리밍 행사도 했음)
페스티발 디제잉을 불완전하지만 '비슷하게 재연이라도 할수 있게끔' 했거든. 실제 언리얼 엔진 (이 게임을 개발한 툴)인터뷰에서 퓨저 개발자가 팬데믹 시기에 가장 적절한 게임, 이란 평을 하기도 했고.... 에휴 염병할 감염병
퓨저는 엔씨소프트(리니지의 그 엔씨 소프트 맞습니다) 디제잉 게임이다. 제대로된 디제잉에 대한 호기심은 있으나, 그걸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난감한 기분을 느꼈던 분들에게 권할수 있는 게임인데,
마치 음악교육을 정규로 받지 않았어도 음악연주를 하는 느낌을 준다는 지점에서 만족감을 주었던 수많은 리듬게임과 유사하게 디제잉을 간편하게 경험할수 있도록 하는 리듬게임(음악에 맞춰 정확한 타이밍 버튼을 누르는)이다.
음? 근데 리듬게임인가? 리듬게임은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누르는것을 점수화 하여 경쟁하는 순위표가 있어야 하는데, 퓨저는 그런게 없다. 단 온라인 모드에서 다른 유저가 헤드라이닝 하는걸 관람하거나 디제잉을 해서 다른 유저한테 높은 평가를 받는다거나.. 뭐 이런식으로 상호작용 하게 디자인 되어 있다.
그리고... 1920년대부터 2021년까지 히트했던 팝송들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지 겜을 잼잇게 할수 있다. 이놈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씹덕음악만 즐겨 듣다보니 팝송에 대한 조예가 없어서 이걸로 미국 대중음악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한 느낌까지 든다(...)
아니근데. 엔씨는 리니지같은 사행성 게임으로 돈번 회사 아니었어요? 현실 생활에 적응력이 떨어져서 온라인게임에서 또다른 '나' 가 되는것으로 만족감을 얻을수 있도록 한... 말하자면 아싸들 주머니 털어다가 세를 불린 곳인줄 알았는데 (험한표현 미안합니다...) 뮤직페스티발 다니는 인싸들의 삶을 간접체험해볼수 있도록 하는 디제잉 게임을 만들었을 줄이야. 조금 쇼크 ㅋ (법인이 엔씨 웨스트라 코리아랑 좀 다르다는 지점 이해하긴 합니다..)
안타까운건 한국에는 출시가 안되었다는 지점임. 팝송이 메인이긴한데, 등급분류 신청조차 안했나 한국서 출시될 길은 요원해 보이고... esrb등급도 T로 받았다. 저작권이랑 가사들 때문이겠지 -ㅅ-.
어? 근데 어떻게 했어요? <- 스위치 미국계정으로 질렀습니다....
*스팀이랑 에픽에서도 팔기는 하는데, 구매하실려면 VPN키셔야 됩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331440/FUSER/ <- 스팀
https://www.epicgames.com/store/ko/p/fuser <- 에픽
야근데 에픽은 설명이 한글로 들어가 있네? 한국에선 팔지도 않으면서 ㅋㅋ.....
게임 방식은 어렵지 않다. 페스티발에 모인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그리고 각 스테이지별 제시된 과제를 수행하면 되는데 과제달성 보다 중요한건 걍 듣기 좋은 리믹스를 내 나름대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페스티발에 모인 관객들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틀어주면 되는데, 뭐 그마저도 어려운 과제들은 아니라서 찔금 틀어주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세션을 진행할수 있다.
디제잉이고 페스티발이고 문외한이라서 뭐 아는게 전혀 없었는데, 이 게임 해보면서 느낀건 아... 페스티발 뮤직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구나. 맨날 여름용 EDM만 찔끔찔끔 들어서 그런게 뮤직페스타의 본 아이덴티티인줄 알았는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직접 믹싱해 보면서 '장르' 에 대한 감각이 좀 키워져서 좋았다.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디제잉 세션이라니. 생각도 못했어... 게다가 시대별 유행했던 음원들에 따라 세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는거도 새로운 경험이었고...
또, 디제잉 할때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화성학등 교육이 없는 사람들한테 디제잉이란 행위가 뭘 하는건지 차근차근 배울수 있게 구성해 놓은거도 참 마음에 들더라. 믹싱만 하는건 아니고.. 당연하지만 이 겜도 아바타 꾸미기 요소랑, 스테이지 꾸미기 요소들 있고, 그거 맘대로 커스터마이징 하는거만 해도 꽤 잼있음.
프리스타일 믹싱도 재밌긴한데, 거보다 튜토리얼에서 6개 스테이지 진행하면서 만나는 프로모터 (헤드라이너인 '나'를 훈련 시켜주는 조교같은거임) 가 하라는대로 이래저래 음악들 섞어가면서 인터페이스 익혀가는게 참 재미가 쏠쏠함.
스위치로 플레이 하다보니, 이건 스피커가 후달려서.. 꼭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도킹스테이션을 이용해서 스피커 좋은거 있으면 그거로 들으면서 겜 하시라고 강력 권하고 싶다.
아. 게임 막 켰을때 캘리브레이션 (리듬게임이다보니 타이밍 맞추는 작업이 꼭 필요함) 잘 해놔야 되는데, 스탠드 얼론때 캘리 해놓은거랑 도킹 스테이션으로 디스플레이 따로 이용할때 캘리 따로 한번 더 해줘야 됨.
당연하지만 디엘씨 있고, 게임에 대한것은 따로 유튜브나 하모닉스 공식만 찾아가봐도 눈치를 까실것이니 여기까지만 쓰겠음. 내 최애곡은
https://fuser-harmonix.fandom.com/wiki/Espresso
어디에 어떤 음원만 따다 쓰든 다 좋은거 같음. bpm은 130 넘어야지 좀 신나는거 같음
야,. 이거를 왜 하려고 하게 되었던가.
계기는 동물의 숲 이었다.
21년 11월 5일 발매 되었던 동물의 숲 DLC 엔딩은
DJ KK의 페스티발이다.
세상에....
동물의 숲 음반들에서 익히 들어왔던 멜로디가 페스티발용으로 컨버전 된거 듣고 있다보니 나도 디제잉 해보고 싶다... 라는 막연한 생각 하다가 audica 공식 홈페이지 간다는게 메인으로 연결되서 퓨저란 겜을 알게되어 냅다 지름(...) 이게 다 K.K 때문임..
퓨저에 대한 설명과 소개는 위에서 주구장창 설명했고.... 동물의숲 디엘씨 페스티발(실질적 엔딩)에서는 관객으로 함께 동물들과 춤추는거 하다가 퓨저에서 내가 디제이 하고 있자니 참 게임 선택 과정들에 적당한 개연성과 연속성이 있어야지 유저가 더 콘텐츠에 몰입 할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RPG스타일로 스토리 들어가는 게임들 다 10대용 비주얼 노블 같아서 얄팍한 느낌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전연령 게임인 경우 타겟 오디언스에게 어트랙티브한 요소를 어떤식으로 배치하는게 그의 몰입을 유도할수 있을것인가? 를 고민해볼만한 지점이 될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