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치앙마이 16
님만해민에 도착해서 처음 가게 된곳은 고양이 카페였다. 아....
해외여행에 와서까지 고양이 카페라니; 이건 좀;.... 싶었는데.... 코끼리에 별 관심이 없어서 차라리 고양이 카페나 가고 말겠다, 했던 말이 실제가 될줄이야 ㅋㅋ
너무나 목이 좋은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랩기사님이 내려주신 자리에 바로 고양이 카페가 1층에 위치하고 있다니! 이건 어쩌면 운명의 인도...
하루종일 고양이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이 어딨어 ㅋㅋㅋ 하면서 1시간 플랜으로 맛보기만 해보자!
외국 여행에서 시간같이 아까운게 없는데 고양이 쳐다본다고 한시간 넘게 카페에 앉아 있는것은 낭비가 될것같다! 라는 마음으로 1인 250밧 플랜으로 입장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매장 외부에는 이런 스티커가 장식되어 있었고....
시스템은 한국이랑 같았다. 입구에서 플랜을 결정하고 메뉴를 주문한뒤, 필요하면 고양이 간식등을 주문해서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장소로 이동하는거. (공간 분리되어 있음)
입장할때 특이하게 양말을 나눠줬었다. 한국 고양이 카페도 따로 슬리퍼를 주는데 치앙마이 고양이 카페에선 양말을 주는구나... 하고 갈아신고 고양이들을 만나는 장소로 입장했다.
대다수 고양이 카페들이 다 그러하듯 품종묘 일색이었고, 스코티쉬 폴드 고양이가 참 많았다. 태국 고양이들 조그마하다 그랬는데 정말 작은 아이들인지, 아니면 아기 고양이들인지 잘 모르겠었는데
활동성이 엄청 좋은거 보면 어린 고양이들 일색인것 같다.
고양이카페라는 공간을 찾을 인간들의 속성을 고려해보면 당연히 고양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들일거고, 그런만큼 고양이 카페 안에 있는 사람을 관찰하는것도 무척 재미있었다. 비싼 카메라를 들고 오신 관광객 아저씨 한분은 고양이 사진을 신나게 찍으시다가 고양이 사진을 찍는다고 드러눕기도 하시고...
마침 매장 인테리어 공사중이었던가.... 장비들고 공사하시는 분들 사이로 고양이들이 뛰노는 모습 본것도 재밌었다. 매장은 관리가 잘 되는곳 같았고, 장난감들에 고양이들 반응성도 좋은 편이었다. 품종묘들 관리가 힘든편이라 직원이 지속적으로 고양이들 눈을 닦아주기도 하고 관리를 꾸준히 해주고 있기도 했다.
고양이 카페를 나와서는 원님만 산책을 했다. 둘째날 어영부영 둘러봤던 곳이긴 했는데 대충 둘러보고 나왔던 곳이라 꼼꼼하게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물건들 찬찬히 살펴보기도 하고..... 그렇게 구경하면서 산책을 했다.
잘 조성된 공간에다 외부인데도 에어컨이 돌아가게 만들진 쇼핑몰이라 한여름 더울때도 여기 머무르는거 좋아할 사람들 많겠단 생각 들었다. 그리고 몇걸음 안하면 마야몰이 있어서 마야몰도 다시한번 꼼꼼히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딱히 차량이나 기사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아서 여유롭게 몰을 구경할수 있었는데, 몰 3층에 일본계 드럭스토어인 츠루하 드럭ㅋㅋ 이 있는걸 발견해서 한참 아이쇼핑을 하다가 입욕제들을 구매했다.
치앙마이, 태국은 더운나라라서 그런가 입욕제들도 뜨거운 물에 들어갔을때도 시원함을 느낄수 있는 입욕제들이 많았다. 뭐 나는 한국에서 쓸거니 적당한거 벌크로 묶어 파는거랑 피부 보드랍게 해주는 스쿱형 제제 입욕제 두 세트를 샀다. 한국가서 목욕할때 두개 섞어 써야지.
그리고 몰 안에 있었던 문구점에서 크리스마스 기념이 될만한 브로치를 하나 구매했다. 치앙마이는 예술가의 도시라고 하더니 정말 미술관련 전문용품들이 많았다. 문구점이 아니라 전문 화방느낌? 실제 나이트마켓에서도 그렇고 예술어쩌구 관계한 그림이라든가... 그런거 파는 가게들도 숙소 인근에 많기도 했었는데, 그 사람들이 사용할 전문 화구용품들을 이런데서 판매하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젊은애들이 많이 다니겠구나 싶은 공간이었다. 한국에서도 유행인 인생네컷 포토부스 비슷한거도 있었고.... 보통 나들이 나온 친구나 커플이 많이 찍는줄 알았는데 고양이 한분만 모셔다가 왕 차림 시켜놓고 스티커 사진 찍는 경우도 있고.. (샘플 사진으로 전시해놨었음-참된 집사 인정합니다-) 그런것 보고 돌아다니는게 참 재밌었다.
딱히 정규 매장이 있는건 아닌데, 악세사리 파는 노점 스타일 매장들도 몰 안에 참 많았다. 한국에선 핸드폰 케이스 가게. 에서나 볼수 있었던 핸드폰 케이스들을 늘어놓고 파는 매장들이 참 많았는데, 이미 한국에선 거의 안 쓰는 내 전화기 케이스들을 매우 싸게 팔고 있길래 2개 샀다. 놔두고 주구장창 써야지....
했는데 애석하게도 마그세이프 미지원 싸구려 실리콘 케이스.. 흑흑. 게다가 아무래도 싸구려 제품이라 그런가 그립감이나 휴대전화 보호 기능보다는 패션 아이템으로나 써야될것 같단 느낌이 물씬 들었다. 하나만 살걸!
또 몰 안에는 코워킹 스페이스란 공간도 따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직전에 한창 IT붐일때 디지털 노마드란 양반들 모셔다가 이런 시원하고 깨끗한 공간을 비지니스 플레이스로 이용한 힙스터 사무실 같은데로 썻던거 같은데, 다시 이용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는것 같아 보였다. 뭐 그보다는 카페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았지만. 안마 천국인 태국, 치앙마이에서도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 생각이 들었나 마야몰에서 안마의자를 놓고 이용할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도 있었다. 사용하는 사람도 종종 있었고...
가전매장도 있어서 들러봤는데, 제조업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태국 특성상 왠만한 가전은 싹 수입이고 그래서 한국보다 가전들 가격이 비쌌다. 면세를 한다고 해도 그렇게 싸지 않은 가격인거 보고 기가차서 구경만 하고 나옴.
둘째날 마야몰 지하에선 간단히 둘러보면서 밥만 먹고 후다닥 나왔는데 느긋한 오후 시간에 마야몰에서 한국에 사들고 갈만한 기념품을 찾아 헤메기도 했다. 지하에 림핑 슈퍼마켓이란 수입품목 취급하는 대형 슈퍼마켓이 있고, 거기서 한국서도 살수 있긴 하지만 좀 싸게 살수 있었던 제빵용품 몇개랑 아는 고양이 간식(...)정도를 구매했다.
이러니 저러니 산책을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었고, 둘째날 타이 밀크티만 사 마셨던 kiew kai ka 레스토랑에 다시한번 들르게 되었다. 미슐랭 6주년... 18년부터 23년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는 말에 홀리듯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고 매장도 참 예쁘더라.
뭐로 미슐랭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만 -_- 뭐 타이식 레스토랑인것 같았고, 메뉴판이 책만큼 두껍고 커서 고르는데 한참 걸렸다.
태국 왔는데 수박주스 땡모반은 한번 마셔봐야지, 하고 하나 주문했고, 어제 쿠킹스쿨에서 해먹어봤던 카오 쏘이, 이제 뭔지 알아서 무섭지 않아서 먹을수 있을것 같아서 시켜봤다.
아래쪽에 있는 닭날개 튀김은 태국에선 까이텃이라고 부른다는걸 배웠고, 오른쪽에 있는 공심채는 뭐 먹을거 없으면 이거라도 먹으면 되겠지 싶어서 주문추가 했던거였다.
카오 쏘이 쿠킹클래스에서 만들때는 달달한 카레맛이었는데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니 닭다리 한개가 통째로 들어가 있더라.하긴, 단가 자체가 다를테니(...) 그런데, 이것을 주문하니 향신료 3개가 들은 그릇을 따로 주시는게 아닌가....
이거 다 넣어도 되나요?
슈어~
.... 근데 어쨰 양념 색깔이 시뻘건것이 수상해서 절반만 집어넣기는 했는데.... -계속-
치앙마이는 술시키면 거의 드래프트는 없고 병맥주로만 나오는것 같았다. 병맥주 작은거랑, 큰거랑 두개 있고 주문한 맥주를 직원이 따라주는데, 바로 병을 치우는게 보통인데 내가 사진 찍으려는걸 알았던가 바로 치우지 말고 놔둘까요? 하고 한번 물어봐 줬던게 고마웠다.
그러나.... 안내된 좌석 테이블은 메뉴 세개 놔두고 개인 접시까지 두기에는 너무나 좁았다... 예약 없이 방문해서 식사까지 하려고 마음먹었기에 어쩔수 없이 좁은 테이블을 수용해야 했지만, 여러분은 가능하면 예약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어음... 카오쏘이는 맛있었고 까이텃도 양념 잘 되서 좋았다. 공심채야 뭐 당연히 맛있어서 싹싹 비우고 나왔고. 어째 매운양념이 잔뜩 들어간 카오 쏘이 때문에 걱정스럽기는 했는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