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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오전 (와로롯 시장)

어쩌다 치앙마이 15

by chuchu

여행을 계획하면서 통째로 비어있었던 하루였다. 이 날은 뭐 해볼거 다 해보고 더 해보고 싶은게 있으면 더 해보자~ 하는 날이면 되겠다 싶었고


둘째날 방문했었던 님만해민 지역의 원님만 몰과 마야몰을 좀 더 상세히 돌아보기로 했다. 그 전에, 아침 시장으로 와로롯 시장이란 곳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이 또한 친구가 여름에 방문했을때 실내 시장이라 해를 피할수 있고 물건들이 싸서 기념품 사기 좋다고 알려줬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저녁에 와로롯 시장을 중심으로 한 미슐랭 노점 투어 프로그램에 등록해서 아침시장을 다녀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노점음식 무서워서 먹지도 못하는게 투어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다를게 있을까? 그리고 싼빠커 시장에서 돌아다니면서 구경만 해도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 와로롯 시장에서도 그런 신기한 동네 식품들 구경할수 있을거란 기대를 가지고 산책에 나섰다 (호텔에서 약 15분)


와로롯 시장으로 가는 산책 코스에 보니 현지 주방용품 전문 가게가 있었고, 이 가게에서 어제 쿠킹스쿨에서 썻던 렌게 숟가락을 살까말까 고민하다 8개 세트로 들어 있는거 보고 기겁해서 그냥 구매를 포기하고 스티어 숟가락만 한개 구매했다. 매장 사장님 영어 유창하시고, 물건 구매하는 손님들이 외국인이 많다는걸 빠삭하게 이해하고 계셨던지 익숙하지 않은 현지 화폐 단위를 여러차례 확인해주셔서 참 좋았다.


외국의 주방용품들만 한자리에 모아놓고 판매하는거 구경하는것도 꽤 재밌었다. 대다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기념품이거나, 주방인테리어용품, 그리고 불교식 기물들? 이 상당히 있었는데 이것도 한국에선 좀체 볼수 없는 신기한 풍경 ^^


그렇게 주방용품점을 지나 아누산 시장에 막상 도착해보니, 치앙마이 겨울은 햇살이 그렇게 따갑지도, 그렇게 더운 날씨도 아니라서 굳이 실내 시장에 집착할 필요가 없었던것 같다 -_-. 꽤 이른 아침에 도착했는데 한산한 느낌? 호텔앞 인근 나이트 바자의 북적거림도 없고, 단체로 밀려드는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저렴한 기념품을 쓸어담는 쇼핑 코스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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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것도, 구경할것도 별로 없었고, 그저 실내 시장이라 높은데서 물건 늘어놓고 판매하고 있구나. 하는걸 구경하면서 사진이나 찍는게 전부였던 실망스러운 장소였다. 단체 관광객 여러분은 여기서 저렴한 물건들을 잔뜩 득템해서 좋아하시는 경우가 꽤 있었던거 같은데, 그다지 물건 구매를 목적으로 한 관광이 아니라면...


굳이 방문할 필요는 없을거 같다. 실내에 레스토랑으로 추정되는 장소도 있기는 했는데 한국의 재래시장에서 국밥 판매하는것과 비슷한 정도의 위생 수준을 짐작케 했고.... 모든게 열악해 보여서 외국서 이런걸 보자고 시간을 낸게 유감스러울 지경이었음.


와로롯시장은 치앙마이의 다양한 관광명소 이동을 하는데 쓰이는 웨이포인트 같은 곳이기도 하다. 시장 입구? 출구? 인근에 썽태우 정류장? 같은게 있고, 여기에 모인 투어리스트들이 주요 관광지로 나가는 기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일단 뭐 그런다는거 까지는 알았고, 시장앞에서 그랩 택시를 불러서 님만해민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원님만 몰링과 마야몰을 꼼꼼히 둘러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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