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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나 민속 박물관

어쩌다 치앙마이 13

by chuchu

쿠킹클래스가 끝나고 나서 픽업해온 차량으로 호텔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드롭장소를 올드타운의 삼왕상 인근으로 부탁했다.


왜냐면 셋째날 오후에 방문하려다 못가봤던 란나 민속박물관에 들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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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나 민속박물관은 예전 치앙마이 법원건물로 쓰였던 곳이라고 했다. 오래된 법원 건물이 이전하면서 어떤 용도로 써야할까 고심하다가 란나민속 박물관으로 쓰기로 했다고 하는데


태국 북부가 남부와 문화가 다르다는 지점에 착안해 한국의 민속박물관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하고 방문해 보기로 했다 (입장료 있음)


특이했던것은 불상을 모시고 싶은 마음을 담아 부적으로 커다란 천에 불화를 그린 카페트 같은걸 '부적' 이란 느낌으로 귀중히 여겼던 란나 사람들의 문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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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그림들(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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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들 구경

사실 기대했던것은 생활사를 보여주는 디오라마 같은거였는데 그것들보다는 불교 미술이나 유물들이 훨씬 많았다. 그냥 유물만 보면 싱겁게 나올수도 있었겠다만, 시대는 22세기.... 번역기를 통해 이 나라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게 무엇이었는지, 이 유물이 상징하는게 뭔지 한글로 쉽게 이해할수 있었던게 참 좋았다.


물론 태국어 -> 한국어 번역은 품질이 별로 좋지 않고, 영어 -> 한국어 번역을 보는게 훨씬 낫긴함(...) 근데 박물관에서 구글 번역기 들고 다닐 생각을 하다니 나의 동행! 정말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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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흥미롭게 봤던 전시물은 이거였다. 랄ㄴ나 사람들의 문화를 드러내주는 그림과 복색. 뭐 이런거는 마사지샵에 가면 유니폼 입은 마사지사들을 통해 현재에도 볼수 있고, 이런 그림들 또한 비싼 마사지샵 가면 흔히 볼수 있는거기는 한데 박물관에서 유물로 만나는 현지인들의 과거의 삶을 만날수 있었던것은 또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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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좋았던 전시물. 디오라마가 몇개 없긴 했다만 -ㅅ-; 란나 사람들의 결혼 문화와 전통악기, 그리고 정찬 식사를 재현한 디오라마였다. 아래쪽 사진은 '칸토케' 란 이름의 란나 사람들의 정찬이고, 올드 치앙마이 센터란 곳과 쿰칸톡 센터에서 무용수들의 춤과 함께 공연 형식으로 디너쇼 프로그램의 투어가 있기도 하다.


(처음 여행 계획시에는 이거도 해볼까, 하다가 현지식이야 주구장창 다니면서 먹을텐데, 이 비용으로 디너쇼 감상하는건 좀 더 나이들어서 해도 되겠지 싶어서 취소했었음)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나서는 올드시티 도보 여행을 하기로 했다. 오후 시간이었고, 이제 시내에 있는 초등학교 수업이 끝날 무렵이라 관광지에 사는 어린이들의 삶을 구경할수 있었는데 어디나 애들은 같다 ㅋㅋ 사원이 가득한 동네라 어린 친구들이 사원인지 학교인지 알수없는 곳에서 방과후 수업? 같은거 하는걸 보기도 하고..

관광객보다 현지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영업하는 노점들에서 간식을 사먹으며 돌아다니는 어린이들 모습을 보면서 어디나 애들은 같구나,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거기서 삶을 꾸려나가는 보통 사람들, 상인들 모습을 보면서 도시의 색깔이 이렇게 구성될수도 있구나... 하는걸 느끼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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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말 태국의 대낮 햇빛은 잔혹하리만치 따가웠다 -_- 모자, 선글라스, 선블록(스틱)을 두루두루 발라도 뜨거운 햇빛에 사람이 말라붙는 느낌이었고, 금방 지치는 느낌..


예전에 잠시 한국에도 수입되었던 고급 아로마 제품 THANN의 매장이 올드시티 인근에 있다는것을 알고 주구장창 걸어서 매장에 도착해서 물건 구경을 했는데, 한참 저렴한 태국 물가를 보다가 us달러에 준하면 한국에서 구매대행을 걸어서 사도 별반 차이 없을것 같은 비싼 제품들을 한참 들었다 놨다만 하다가 나오기도 했다..


음.. 결국 아로마틱 우드 향 미스트를 한개 사긴 함 ^^...(비쌋음)

열대지방에서 볼수 있는 수많은 꽃들이랑 식물들 사이를 거닐은것도 참 즐거웠다. 여행중에 돌아다니면서 신기한 꽃 있을때마다 다가가서 사진 찍어놓고 모아보니 이거도 좋은 일일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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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꽃이 핀다고는 하지만 분명 이중에도 12월 무렵에만 개화하는 꽃들이 있었겠지. 하나같이 예쁜데 정말 도시에 무심하게 피어있는게 귀한 꽃들이 귀한 대접 못받는것 같아 안타깝기까지 했다 ㅠㅠ.


21111111.jpg 나 이거 동숲 디엘씨 에서 봤어! 알아!! 플루메리아!!!

마사지사 언니들이 머리에 꽂고 있는 꽃(마사지 광고하는 판넬 그림에 항상 저 꽂 머리에 꽂은거 있었다)이 바닥에 굴러다녀도 아무도 신경을 안써.... 한국선 귀한 꽃이고 없는 꽃인데. 싶어서 머리에 올리고 사진도 찍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잠시 쉬었다가 3일째 날짜에 방문했었던 커피팜 투어를 진행했던 로스터리 샵에 가보기로 했는데, 안타깝게도 영업시간 마감..... 5시에 문닫는데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4시 48분이라 매장에 도착하면 영업종료가 되었을것 같아서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한참 뜨거운데 걷느라 가보고 싶었던 커피집 방문이 무산된것이 야속하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그럼 이제 뭐해' 하고 잠시 툴툴거리다가 여행와서 제일 아까운게 싸우는 시간인것 같아서 일단 무작정 뭐라도 하러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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