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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uchu Jan 12. 2024

날짜를 잡았다 (2월)

파워 J 성당결혼, 준비부터 살림까지

2월의 설날 이후. 


결혼일정에 대한 독촉을 받기 시작했던 남자친구.


나는 뭐.. 만난지 5~6년 지나고 나서부터는 결혼에 대한것은 완전히 포기하고 있었다. 포기하면 편해….

(신랑과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18살때. 연애를 시작했던 것은 08년. 나는 2017년에 결혼을 했다(…..) 


하여튼 결혼 하라는 독촉에 애인은 부모님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가을쯤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그래서 10월 28일로 날짜를 잡았다.


친정에서는 20대 중반부터 결혼을 독촉해 왔었다. 연애한다는것을 알고 있었기에 시도때도없이 남자쪽에서 움직임이 없는지를 나에게 물었는데, 나의 결혼을 재촉하는 이유가 부모님 친구들이 결혼하는것을 보면서 부모님도 비슷한 트랙을 밟고싶어하시는것을 대화중 알게되었고, 부모의 만족을 위해서 독촉에 응하고 싶지 않다는것을 분명히 했었다.


(물론 그랬더니 왜 그렇게 불행하게 사느냐… 사는 동정의 시선까지 감내해야 했다만 -_- 이것 또한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째서 스스로 불행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종용하시는 것이냐고, 스스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불행한 사람 만들지 말라고 잘라냈었다)


시댁은 성당에서 결혼을 하기를 예전부터 원했었고, 그래서 성당 결혼식을 위해 시어머니가 식장 예약을 해주셨다. 


성당에서는 주말, 특정해서 토요일에만 혼배미사라고 불리는 결혼식을 올릴수 있다. 그것도 딱 두 커플만!

그렇기에 미리미리 식장을 예약해야 한다.  이 때에는 예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성당에서 결혼하기 위해서는 ‘교적사본’ 이라는것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교회에서 신자를 관리하는 주민등록 등본 같은 것이다.


속해 있는 본당을 확인하기 위한 대교구명, 출석 성당명.(남녀 모두)

를 알아야 한다. 물론 한쪽만 신자인 경우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이 또한 추후에 ‘관면성사’ 라는 절차를 걸쳐야 한다.


식장 예약금을 걸고 나면 혼배미사(결혼식을 부르는 말)를 위해 지켜야 할 사항을 남/녀 용으로 전달해 주신다.


시어머니가 예약하셨기에, 시간이 약간 지나서 서류를 받을수 있었다.



결혼식 날짜를 잡았으므로 계획을 세워야 했다. 

막막….


인터넷 검색해보면 하나같이 결혼정보업체나, 웨딩플래너나, 기타 관련 도구 빌려준 업체들 광고만 와르르 쏟아지는게.... 아니 뭔. 나는 과정이라든가 후기가 보고 싶은데, 


검색결과로 올라온 애들은 예쁜 드레스나, 뭐 답례품이나 기타등등.. 순전 내가 원하는것과는 1도 관련성이 없는 것들이 태반이었다.


그래서 오래 사귀면서 결혼 준비나 생각조차 안했느뇨.


네… 안했습니다(…)

어릴때는 결혼 준비도 해보고 어떻게 해야 될지 머리도 쓰고, 돈 얼마 들어가겠다 -_-. 도 계산 가능했는데,


그렇게 돈계산 하고 결혼식 준비하다보니 괜히 더 싸우게 되더라.

그럴법도 한것이… 여자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매력 자본을 잃어가게 되고…


그 자본이 사라져가는 시간을 아까워 하여 결혼을 빨리이루는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을 했었던것 같다.

그리고… 기왕 결혼할거 가장 예쁘고 젊은 시기에 해서 애도 빨리 낳아 기르는것이 이득이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20대 중반무렵이 결혼 적령기였다고 생각되는데, 그 시기에는 아이를 낳아도 잘 기를수 있을것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도 생기고 그랬던것 같다.


하여튼, 계획을 세워야 하기에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살폈다.

수많은 웨딩 박람회들들을 보면 ‘웨딩스케줄’ 이라는 수첩을 제공하고 있다.

그걸 엑셀에 넣어놓고 날짜별로 준비할것들을 챙기면 된다고 하는데….


이것저것 챙길게 되게 많았다 -_- (죄다 돈들어간단 이야기다)


그와중에 가장 열심히 했던것은 여행지 탐색이었다. 여행지 탐색하는 과정에서 여행지별 비용과 할 수 있는 것들을 꼼꼼히 탐색했다. 엑셀을 이용해서 여행지별 일정별 비용별 시간대별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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