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J 성당결혼, 준비부터 살림까지
나는 지방 소도시 출신,
신랑은 서울 출신이었다.
결혼과정중 가장 먼저 생각했던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결혼식장 까지 ‘와줄것인가’ 하는것이기도 했는데 -신랑은 내 쪽의 손님들이 너무 적다면, 대행업체를 사용해서 사람을 불러야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까지 했다고 한다-
나의 친정에서는 귀중한 주말, 편도 370여 킬로미터를 달려 결혼식장까지 사람들을 불러모아 밥한끼 먹이는것에 큰 의미를 담지 않으셨고,
결혼식에 참석할만한 친척도 그리 많지 않다는 차량 대절이 필요 없을것 같다고 하셨다.
어... 처음엔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나의 결혼식에 참석할 친척들이 적어지면 약간 서글프지 않을까? 외로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만, 어른들이 손님을 그다지 초대하고 싶지 않으시다고 하면 나도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적어질거라 생각해서 손님 초대에 관한 내용은 전적으로 친정엄마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혹시 변동사항이 생긴다면 그 때 수정하면 되는거고.
하지만 손님이 적으면 자연스럽게 결혼식 축의금도 적어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결혼 준비하는 과정에 나는 파산하게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다(...)
친정 아버지 직장은 전산에 자녀의 결혼 사실과 더불어 계좌번호를 공지하면, 축하금을 입금 받는 시스템이 동작하고 오래전부터 동작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긴한데...
그것은 아버지가 지금껏 결혼식에 출석하시며 내셨던 축의금을 돌려받는 행사이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받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결혼은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라고, 결혼식이 끝난다음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니 아버지는 내 결혼식에 들어온 축의금을 내게로 고스란히 보내주셨고, 그 금액은 새집 혼수 구매 비용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그리고 4월이 되었다.
결혼은 굉장한 개인차가 있는 행사라고 했다.
그래서 그 개인차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하는데…
최근에 결혼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이는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자들의 결혼에 대한건 왠만큼 들었으나, 결혼하는 남자의 생각은 어떠할것인가?
그런것이 궁금했다.
그래서 작년에 결혼하신 남자분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혼에 있어 불안해하고 신경쓰셨던 것은 다음과 같았다.
- 이게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결혼 당사자들은 스스로의 고민과 어려움(비용, 새로운 가족, 혹은 원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더이상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없게 된다. 나만 그랬을까;? 가까운 사람일수록 ‘ 이런 이야기 까지 해도 되는걸까…’ 하고 고민하게 되는데, 그러한 고민들 중 나눌수 있는 부분을 공감해주셨던 부분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