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의 트리비아, <김밥> 5/13 출간
온갖 식재료가,
그것도 각각을 조리한 형태로 들어가
손이 많이 가는 만듦새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저렴하고 일상적인 음식이
바로 김밥이다.
저렴해지고
일상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김밥은 어쩐지 찬밥 신세가 된다.
소풍날이면
도시락 통에 어김없이 담겼던 김밥은
이제 상할까 봐 망설여지는 음식이 됐고,
집에서 직접 싸 먹는 김밥이라는 건
거의 민속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김밥은 제 역사를 통틀어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김밥 메뉴만 열 가지가 넘는
김밥 전문점들이 등장한 한편,
김밥이 한 줄에 1000원이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기본 김밥이 2000원인 곳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는 건
김밥을 좋아하거나
즐겨 먹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뜻일 테고,
당연히 김밥에 대해 할 얘기도
많지 않을까?
이 책은
‘김밥’이라는 음식에 얽힌
갖가지 이야기를 통해
사회·정치·경제·문화를 두루 살펴보는,
김밥에 관한 일종의 트리비아 모음집이다.
김밥은 어쩌다
소풍 음식의 대명사가 됐는지,
김밥에 소시지나 치즈가 들어간 건 언제부터인지,
김밥의 원조는 한국인지 일본인지,
김밥천국은 어쩌다
간판도 메뉴도 제각각인
프랜차이즈 아닌 프랜차이즈가 된 건지 같은
이야기들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