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도쿄바나나 -오미야게 과자로 일본을 선물하다] 본문 중에서
##본 포스팅은 '프라하의 도쿄바나나 -오미야게 과자로 일본을 선물하다'(따비, 2018) 본문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책에 다 담지 못한 사진들을 내용과 함께 소개합니다.
천 년 고도 교토京都에 있는 과자점 ‘이치몬지야 와스케一文字屋和輔’에 가면 초기 오미야게 과자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됐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곳은 헤이안시대인 서기 1000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1,020여 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에도江戸시대(1603~1868년)로 돌아간 듯 옛 정취가 물씬 풍겼다.
건물 한구석에 걸려 있어 자세히 들여다봐야 겨우 눈에 들어오는 목재 간판이며, 색 바랜 낡은 노렌暖簾
(일본 상점 출입구에 내걸린 가림용 천)은 과자점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치몬지야 와스케의 점주이자 25대 당주인 하세가와 나오長谷川奈生 씨와도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종업원이 꽤 많은데도 화로 앞에 앉아 떡꼬치를 직접 굽고 있던 그녀는, 내게 큰 비밀을 알려주듯 이치몬지
야 와스케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과자점이자 진짜 아부리모치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가게라고 말했다.
994년에 창건된 신사이니, 1000년에 개업한 이치몬지야 와스케와는 거의 동년배다.
...(중략)...
일본 전통문화 전문가 이노우에 유리코井上由理子가 쓴 《교토의 화과자京都の和菓子》(2004)에서도 이치몬지야 와스케의 아부리모치가 역신에게 바치는 제사상에 오르던 떡과자라는 사실이 언급된다.
참배객들은 제의가 끝나면 이 떡꼬치를 받아 귀가해서는 가족에게도 나눠주었다. 아부리모치를 먹으면 역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