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도쿄바나나 -오미야게 과자로 일본을 선물하다] 본문 중에서
##본 포스팅은 '프라하의 도쿄바나나 -오미야게 과자로 일본을 선물하다'(따비, 2018) 본문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책에 다 담지 못한 사진들을 내용과 함께 소개합니다.
어쨌든 교토 다도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있다. 선종 사찰 다이토쿠지大徳寺다.
이치몬지야 와스케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마미야 신사를 나와 3분쯤 걷자 다이토쿠지가 나왔다.
사찰은 ‘닷추塔頭’라 불리는 작은 사원 20여개로 구성되어 있어 규모가 상당했다. 쭉 뻗은 참배길参道을 따라 담이 서 있고, 그 너머로 닷추나 대나무숲이 보였다.
센리큐는 절제와 여백을 강조한 다도를 선종 사찰인 다이토쿠지 곳곳에 담아내고 실현하려 했다. 차에 곁들이는 과자도 단순한 것을 선호했다.
센리큐가 생전에 차를 마실 때 자주 곁들이던 과자가 바로 이치몬지야 와스케의 아부리모치였다. 맛도 모양도 수수한 떡꼬치구이. 그러고 보니 와비차와 썩 어울리는 조합이다.
자갈 위로 자박자박 빗물 떨어지는 소리를 감상하며 짧은 참선을 즐긴 뒤 다시 주위를 둘러봤다.
방장 가장 안쪽에는 오토모 요시시게의 목상이 안치되어 있었는데, 목상 양옆에는 산수화가 멋들어지게 그려진 후스마에襖絵(문에 그린 장벽화)가 늘어서 있었다.
안내 책자를 들여다보니, 뜻밖에도 조선의 금강산을 33간에 걸쳐 담아낸 그림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