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도쿄바나나 -오미야게 과자로 일본을 선물하다] 본문 중에서
##본 포스팅은 '프라하의 도쿄바나나 -오미야게 과자로 일본을 선물하다'(따비, 2018) 본문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책에 다 담지 못한 사진들을 내용과 함께 소개합니다.
문제는 도쿄를 상징하는 특산물이 없다는 점이었다.
대도시인 도쿄는 농축수산업이 아닌 상업, 금융업 등이 주요 산업이다. 오미야게 과자 원료로 내세울 만한 지역 생산품이 없었다.
이에 그레이프스톤은 발상을 전환해, 아예 일본 어디에서도 나지 않는 수입 원료를 내세우기로 한다.
그렇게 선택된 것이 바로 바나나,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수입 과일이었다.
일본은 20세기 초부터 타이완산 바나나를 수입해 먹었다. 1920년대에 바나나 소비가 급증하며 수입량도 대폭 늘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 무역로가 차단됨에 따라 바나나 수입량이 현저히 줄었고, 가격은 폭등했다.
이미 그 달콤한 맛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바나나는 그리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패전한 뒤에도 바나나는 일본 정부의 수입 통제 품목에 오르는 등 유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1963년 바나나 수입 자유화가 결정된 뒤에야 다시 시장에 나왔다.
이런 역사가 있어서인지 일본인들에게 바나나는 가장 선호하는 과일로 꼽힌다.
특히 어린 시절 바나나 품귀 현상을 경험한 단카이세대団塊世代(1947~1949년생 베이비붐 세대)나 야케아토 세대焼け跡世代(1935~1946년생)에게는 ‘귀한’ 과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