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가지 에스닉 푸드로 살펴본 음식 역제국주의 이야기
두 번째 음식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옮겨 간 보르시다.
쇠고기(닭고기 등 다른 육류를 쓰기도 한다) 육수에
비트, 양파, 감자, 당근, 마늘 등
각종 채소를 넣어 끓인 수프로,
특유의 시큼하고 달달한 맛과
붉은색으로 인해
미각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강렬한 느낌을 주는 음식이다.
한때 소비에트 연방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묶였던 두 국가이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합병된 것은
러시아 혁명 이후가 아니다.
키예프 루시라는 같은 뿌리를 가졌지만
15세기 이후 갈라졌다.
1783년 예카테리나 2세가 지배한 러시아 제국에
병합되었다 독립하는가 싶더니,
1921년 소련으로 편입됐다.
이런 역사 탓에,
베두인이라는 뿌리를
확실히 인정받는 쿠스쿠스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자존심을 건
보르시 종주국 논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