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가지 에스닉 푸드로 살펴본 음식 역제국주의 이야기
세 번째 음식이 바로 커리.
해가 지지 않는 식민지를 건설했던
대영제국으로 유입된 수많은 음식 중에서
빅토리아 여왕이 전속 요리사를 둘 정도로
영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인더스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음식에
영국의 기여가 없지는 않으니,
커리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제각각의 가정에서,
제각각의 향신료를 써서,
제각각의 방식으로 즐기던 음식에
커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몇몇 향신료를 배합해
커리 파우더로 상품화한 것이
식민지 음식에 빠진 영국이다.
우리가 일본을 통해 들여와 즐기는 ‘카레’는,
실은 인도가 아니라
영국산産이었던 것이다.
이제 커리는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제각각의 방식으로 즐기는 음식이 되었지만,
인도의 인장은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 재료가 되는 향신료가 인도에서만 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