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가지 에스닉 푸드로 살펴본 음식 역제국주의 이야기
네 번째 음식은
동유럽을 여행하는 한국인에게
마치 육개장 같은 친근감을 선사하는 음식,
굴라시다.
체코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이 음식은
원래 헝가리 음식이다.
유목민의 후예 헝가리 목동들이
개울에서 퍼 온 물을 솥에 가득 붓고
바짝 말린 육포와
각종 허브(마치 라면의 건더기 수프처럼)를 넣어
푹 끓인 국물 요리였다.
목동이나 먹던
비천한 음식이었던 굴라시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헝가리 문화와 저항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종주국 헝가리의 굴라시,
헝가리를 복속시켰던 오스트리아의 굴라시,
합스부르크 제국에 같이 복속된 처지였던 체코의 굴라시는
제각각 발달하며
굴라시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