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CI Sep 08. 2020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 책 소개(5) -

여섯 가지 에스닉 푸드로 살펴본 음식 역제국주의 이야기

헝가리 정통 굴라시. Ⓒhungarikum


네 번째 음식은

동유럽을 여행하는 한국인에게

마치 육개장 같은 친근감을 선사하는 음식,

굴라시다.


오스트리아 굴라시.


체코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이 음식은

원래 헝가리 음식이다.



유목민의 후예 헝가리 목동들이

개울에서 퍼 온 물을 솥에 가득 붓고

바짝 말린 육포와

각종 허브(마치 라면의 건더기 수프처럼)를 넣어

푹 끓인 국물 요리였다.


무쇠솥 보그라치에 끓이는 국물 요리는 헝가리에서 아주 옛날부터 전해진 전통 요리 다. Ⓒhungarikum


목동이나 먹던

비천한 음식이었던 굴라시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헝가리 문화와 저항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합스부르크 오스트리아에 저항하며 치열한 독립 운동을 벌였던 헝가리 마자르족 전사들. Ⓒhungarikum


종주국 헝가리의 굴라시,

헝가리를 복속시켰던 오스트리아의 굴라시,

합스부르크 제국에 같이 복속된 처지였던 체코의 굴라시

제각각 발달하며

굴라시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쿠스쿠스, 보르시, 커리, 굴라시, 사테, 명란젓

피지배자들의 식탁 위에서 지배자들의 식탁 위로,

무시와 배제의 음식에서 누구나 즐겨 먹는 음식으로 옮겨 간

여섯 가지 음식과 문화 이야기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책 정보 더 보기

매거진의 이전글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 책 소개(4)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