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하지, 나눔은 내게 있는 것을 덜어내는 것인데 나누고도 나는 부족함보다 충만함을 느낀다. 가시적인 나눔도, 비가시적인 나눔도 계산적으로 따져보면 사실은 손실이다. 누군가와 나누고자 하는 맹렬한 욕구는 대체 어떤 연유로 생겨나는 것일까.
갈등과 상처를 노골적으로 넘겨짚지 않는 마음. 화합과 치유를 순수히 내밀어 줄 마음. 그런 마음들을 ‘나눔’이라는 비유적 매개체로 소중한 이에게 전달한다. 나눔의 진의란 이렇듯 우리도 알지 못했던 고차원적인 마음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무엇도 나누지 못하는 애달픈 사람을 생각해 보면 나눔의 진가는 더 선명해진다. 나를 속이고 나를 부정하며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사람이 있다. 아마 혼자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나다움의 중요성은 홀로일 때보다 함께일 때 확연해진다. 나눔에는 ‘나다움’이라는 도움닫기가 필요하다. 나눌 준비를 마친 사람들이라면,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생각이 달라도, 절대 이해할 수 없어도 서로를 믿고 기꺼이 사랑할 수 있다.
상처와 두려움과 낙담과 현실을 담은 나눔. 동시에 이해와 믿음과 사랑과 이상을 담은 나눔. 그런 나눔을 행할 수 있는 단단한 ‘자신’으로서 그 대상이 되어줄 ‘당신’이 존재하는 삶의 작은 순간들은 영예로 여길 만하다. 서툴고 투박한 표현이라면 어떤가. 누구나 상대를 위하는 마음을 품을 때가 있다. 그 보편적인 마음을 특수적으로 풀어낸 고유한 나눔의 표현들이다. 오직 진심으로 나눌 수 있는 믿음의 우리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