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무엇이 알고 싶어 마음이 몹시 답답하고 안타깝다. 나에게는 궁금한 이가 있다. 나의 관심은 매듭지어 이어지 질문으로 귀결된다. 다정은 대단하지 않다. 거창한 선언이나 선물로 증명되지도 않는다. 다정은 오히려 아주 작은 순간에 깃든다. 예를 들면, 짧은 문장과 사소한 안부 속에 숨어 있다. 나에게 다정은 늘 그렇게 누군가를 향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 뭐 해? 출장은 어디로 가? 오늘 기분이 어때? 그날 우리 볼까? 뭐 하고 놀까? 뭐 먹고 싶어? 너는 뭘 좋아해? 그걸 왜 좋아해? 그럼 나랑 같이 할까?
나의 질문은 도통 멈춰지지 않는다. 다정의 품격은 감정의 정확성과 지속성에서 나온다. 단순히 따뜻하고 착한 태도라기보다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그 온도에 맞게 닿으려는 섬세한 감각이 요구된다. 순간의 호의라기보다 꾸준하게 머물러주는 온기가 신뢰를 일궈내도록 절제하는 힘이 필요하다. 다정의 수신자는 자연스레 ‘이 사람 곁은 안전하다’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궁금하여 보고 싶은지, 보고 싶어 궁금했는지, 글쎄다 그게 중요할까. 나는 당신을 보면 웃을 수밖에, 당신도 나를 보며 웃었으면 좋겠고. 우리의 시간이 한없이 팽창하기를. 그렇게 당신이 힘든 건, 그렇게 당신이 아픈 건, 다 사라지길 바란다. 당신도 내가 좋다면 안심하고 계속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불안하게 만드는 일 없을 테니. 그 모든 관심과 사랑이 결국 상대의 평안을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향하는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이 어떻게 관계를 깊어지게 만드는지를 그이에게 조용히 오래도록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