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by 우동

난 불완전해. 방법은 잘 모르겠는데, 일단 내 손이라도 잡아봐. 오늘 무슨 말이 가장 듣고 싶었니. 그랬구나. 넌 그 말이 필요했구나. 미리 헤아리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내가 해줄게. 정말 고생 많았어, 너의 최선이었다는 것을 난 너무 알아. 아직 분노와 자책 속에 있니. 비좁은 어깨이긴 해도, 괜찮다면 기대줄래. 오늘 어떤 표정을 짓고 싶었니. 그랬구나. 사실 연기를 하고 있었구나. 어깨에 가려져 보이지 않으니까 마음껏 표정 지으렴. 한결 나아졌다면 다행이야. 덕분에 나도 편안해졌어. 다음에 또 찾아와주라. 언제나 여기 있을게.


지난 7월의 여름에 나의 가까운 친구인 K와 J에게, 위로랍시고 건넸던 대화 속 문장을 발췌한 것이다. 정말이지 아프니까 청춘이라면 그들은 청춘 같은 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완벽한 이해가 수반되지 않은 위로 같은 것은 무엇도 해결해 줄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에, 어설픈 위로를 폄하했던 나였다. 그러나 해줄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다는 지독한 현실과 당장이라도 무너질 거 같은 친구가 눈앞에 있었다. 조심스럽지만 나의 불완전함을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그 힘듦을 함께하고자 하는 다짐을 전하고 싶다. 위로는 완벽할 수도 없고 정답도 없는 것이라, 능숙하지 않아 어색해도 괜찮은 위로를 건네기로 타협한다.


시간이 늦었어도 진심을 지닌 위로에는 언제나 늦음이 없길 바란다. 닿지 않더라도 내가 내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다정한 용기를 가져본다. 당신이 나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감추고 있던 진짜 감정을 드러내길 허용했으면 좋겠다. 당신의 연약함을 바라보되 나는 절대 평가하지 않겠다. 당신이 괜찮아진다면 나도 괜찮아진다. 위로는 일방향이 아니라 상호작용이기에, 우리는 서로를 지탱하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들이니까. 당신을 지켜보고, 들어주고, 기다리는 시간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항상 열려있다. 감히 그렇게 약속할 수 있다. 그저 곁에 있는 마음 하나로 충분하길 바란다. 이만 나는 다음 위로를 더 잘하고 싶어 다시 연습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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