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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14년 차: 나를 경영하는 시간

by 움직임 여행자


어제 저녁, 인스타그램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프로필을 정리해주는 피드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나도 덩달아 피드를 정리해 보면서 생각해본,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바로 “사업 14년 차”였다.


26살, 아무것도 모른 채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휘트니스 사업이 벌써 14년째라니, 세월이 참 무색하고 빠르게 흘러갔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좋았던 일도 많았지만, 별로였던 일도 많았다. 솔직히 말하면, 별로였던 날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사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감정에 공감하지 않을까?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스스로 만들어 경험하는 일이 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배운 것이 있다. “바쁘게만 한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흘러가듯 한다고 망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바로 지혜로움이다.


상황은 늘 바뀐다. 그리고 그 변화의 순간마다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이 필요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 배척이 필요하다.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자산을 조심스럽게 지켜야 할 때도 있다. 때로는 몰입해서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하고, 또 다른 때는 멀리서 바라보며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성공이란 순간의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로움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나는 지혜로운가?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답이 돌아온다. 실수도 많고, 후회도 여전히 크다. 다만, 늘 복기하며 나의 부족함을 깨닫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


지금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선택의 양도 많아졌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멈춤과 여유로움이다. 더 넓고 멀리 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현명한 사업 시스템은 바로 개인화다. 하지만 개인화란 혼자 모든 것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나는 프로 축구팀을 떠올린다. 뛰어난 팀일수록 각 선수 한 명 한 명의 개인적 실력이 기본적으로 높다. 그 기본이 되어 있어야 팀이 높은 수준으로 협업하고 성과를 낼 수 있다.


지금의 나는 개인화를 통해 일정 수준까지 올라서야 할 시기에 있다. 나를 더 다듬고, 내 일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후에는 결이 비슷한 동료들과 함께 협업하며 새로운 단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 결국, 사업은 나를 경영하는 일이다.


“사업은 곧 나 자신이다.” 앞으로도 나를 경영하고, 내 사업을 경영하며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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