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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살아

by 움직임 여행자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있고, 여행을 다니며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들을수록 점점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노마드적인 삶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대부분 없다. 있더라도 꾸준하지 않다. 오히려 잘못하면 경력이 단절되어 나중에 더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실에서 경험이 부족하고 열심히 일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허상을 쫓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 한창 에너지가 넘치는 20~30대 시절에 열정적으로 일하는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아까운 일이다. 그때 쌓은 경험치로 40대를 살아야 한다. 20대에는 밤을 새워가며 일할 수 있었지만, 40대에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체력도 따라주지 않으며, 무엇보다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렇기에 위험하지 않은 이상, 일에만 몰두할 수는 없다.


나도 해외에서 생활하며 온라인 수익을 조금씩 만들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생활하라고 한다면 절대 불가능하다. 또한 지금 이 시간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에서 열심히 현실에서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런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삶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현실적으로 당신이 디지털 노마드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당신의 고객은 누구일까? 노마드의 고객들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만큼 더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특별해야 한다. 그 수준은 단순히 “이제 컴퓨터 하나만 가지고 일해야지” 하는 순수한 마음만으로는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사 똑바로 하라. 지각하지 마라. 친절하라. 눈을 보고 소통하라. 겸손하라. 쓰레기통 열심히 닦아라. 분리수거 철저히 하라. 주말에도 일하라. 기본적인 것들과 현실에서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해낸 뒤에야, 그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다. 그것밖에 없다. 절대 단시간에 되는 것은 없다.


먼저, 현실에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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