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를 찾는 글쓰기”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 주제는 “정리해야 할 것들”인데, 많은 작가님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 보내주신 글들을 읽으며, 나 역시 내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은, 억지로 친해지지 않는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분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을까?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을까? 하지만 결국, 많은 관계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오랜 시간 동안 만나지 못한 분들도 많고, 심지어는 연락 한 번 하지 않은 분들도 많다.
특히 여행을 떠나온 지금은 카톡도 거의 오지 않는다. 대부분 클래스에서 뵙는 분들이 전부다. 하지만,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내 인생이 불행해졌을까? 오히려 더 담백해지고 편안해졌다. 쌓여 가는 메시지를 지우며 답장하느라 썼던 시간도 사라졌다.
그래서 이제는 나의 시간도, 당신의 시간도 소중하기에 억지로 친해지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게, 마음이 닿는 대로 친해지는 것이 좋다. 당신이 보내는 소중한 일상을 응원하면서, 각자의 시간과 마음이 맞을 때 잠시 만나 행복한 시간을 나누고 싶다.
문득, 온전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들이 그리워진다. 어쨌든 이제는 억지로 친해지지 않는다. 그저 나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면서, 여행자의 마음으로 당신과 나의 시간과 마음이 맞을 때를 기다린다.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그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