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의 경험을 통해 트레이닝에 대한 시선이 점점 더 자유로워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시선이 확장되고 있음을 느낀다. 오늘은 오랫동안 들어보고 싶었던 현대무용과 비슷한 수업을 들었다.
내가 느끼는 현대무용의 움직임은 연결, 창의성, 흐름이다.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늘 신기한 마음으로 바라보곤 했다. 유연한 움직임을 보면, 그들의 마음도 유연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함도 있다.
요즘은 운동 지도자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 고민하며 지낸다.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까? 우선은 ‘트레이닝’이나 ‘프로그램’이라는 한정된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너머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은, 건강한 삶을 이어주는 것과 동시에, 회원님들에게 다방면에서 도움이 되는 ‘다각화된 시선’을 가지는 것이다. 때로는 영양사가 되기도, 동기부여가가 되기도 해야 한다. 어떤 순간엔 컨설팅을 해드릴 수도 있어야 한다. 지도자의 모든 자원으로 회원님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회원님들이 꾸준히 수업을 들어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한 선생님에게 머무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운동 그 자체가 아닌, 그 이상의 것들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선생님의 힙하고 멋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서일 수 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겐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닮고 싶어서일 수 있다. 결국, 효율적인 프로그램이나 기술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다.
지도자는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정돈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트레이닝과 일상에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나는 그저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수업으로 전하고 싶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고, 행복보다는 어려움이 더 많은 것이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스스로를 믿고 단단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전하는 수업을 하고 싶다.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는, 운동에 대한 기술보다 철학 공부가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