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것들에 집중한다. 그저 해외로 나가면 무언가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떠나온 지금의 시간. 8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몸과 마음의 “움직임 여행”이었다. 발리에 와서도 꼭 가야 한다는 명소들은 한 곳도 가지 않았다. 그저 가보고 싶었던 움직임의 공간들만 다녔다. 크로스핏과 바레부터 요가까지, 그리고 물속에서의 수업과 현대무용, 사운드 힐링 도구인 핸드팬 워크숍, 오늘 처음 경험해본 인사이드 플로우 요가까지. 나에게는 어떤 명소보다 좋았던 공간들이다.
내가 집중하고 싶은 것은 사람, 그리고 움직임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에게 좋은 움직임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요즘에는 그것이 사운드와 소통의 관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 수업을 들으며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수업이 끝난 뒤 빠르게 정리하려는 선생님과, 회원들과의 소통을 기다리는 선생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원요가 스튜디오에서는 연강 수업이 없다. 이유는 수업이 끝난 뒤 회원님들과의 소통을 위한 시간 때문이다. 또, 종종 부족함이 느껴지는 수업일 때는 조금 더 움직임을 이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이런 것들이 그 공간의 힘을 더해준다고 나는 믿는다.
무튼, 다음 주에는 발리 짱구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이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잠시 머물기로 했다. 역시나 자연스럽게.
앞으로 경험하게 될 다양한 움직임들이 지도자로서의 나,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자연스럽게, 나의 움직임과 생각을 확장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