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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서

by 움직임 여행자

20살에 시작했던 체육 지도자의 삶이, 내년이면 어느덧 40살이 된다. 그동안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체육 업계에서 잘 지내온 것 같다. 체육과 피트니스가 나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었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업계에서 20년을 보냈다면, 이제는 선배 혹은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도 함께해야 한다고 느낀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역할은, 다음 세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다. 그저, 내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나누는 일이다. 정답이라고 말하기보다는, 그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열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무언가의 이익이나 수익성보다는,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일들을 하는 편이다. 그중 하나가 해외로 나오시는 분들과의 만남이다. 어떤 마음으로 오셨는지 조금은 알고 있기에, 이 시간을 잘 보내셨으면 좋겠다. 반대로 나의 입장에서도 또 이런 시간은 평생 없지 않을까 하는 소중함도 있다.


함께 운동하며 지도자로서의 시선을 나누기도 하고, 사우나와 아이스배스를 함께 하며 이완된 상태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좋았다. 최근에는 좋아하는 재즈 바에서 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기분 좋은 사장님이 건네주신 독한 술을 마셨던 것도 인상 깊었다. 그 순간에는 처음으로 운동만이 아닌, 문화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런 경험들이 나와 아내의 영혼도 따뜻하게 해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나올 때는 더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나오고 싶다. 그때는 더 맛있는 것도 사주고, 좋은 공간을 더 많이 경험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란, 그저 ‘나눠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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