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는 날입니다. 가까운 곳으로 갈 때는 걸어가지만, 먼 곳은 늘 택시를 타곤 하는데요. 같은 볼트지만, 늘 택시 기사님에 따라서 저의 마음이 달라짐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거리가 멀거나 저렴하게 잡히면 볼트 기사님들과 눈치 싸움이 시작됩니다. 근처에 있어도 저희가 취소할 때까지 조용히 멈춰 계신 기사님도 계시고, 오래 걸려서 기다릴 수 있냐고 취소를 간접적으로 말하는 기사님도 있습니다.
타자마자 언제까지 치앙마이에 있냐고 물으시는 기사님도 계신데요. 오랫동안 있다고 하면 그때부터 자신의 택시를 타라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쌔한 느낌이 들면, 아쉽게도 오늘 저녁에 한국에 들어간다고 말하죠. 하하.
무튼, 오늘의 택시 기사님은 무척이나 친절하셨어요. 저희 1년 살이의 짐이 무겁고 많기도 해서, 가능하면 저와 아내가 다 들곤 합니다. 무거워서 다치신다고 기사님에게 말씀드리고요. 그럼에도 도와주려고 하시는 모습이 참 감사했습니다.
택시에 타서는 영어로 열심히 치앙마이를 소개해 주셨어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알려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졌는데요. 결국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중에 친구들이 오면 먼 곳에 갈 때 기사님 택시로 연락드린다고 했습니다. 카카오톡까지 준비하셔서 친구 추가까지 했고요.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조금의 팁과 별 5개의 리뷰도 해드렸습니다.
순간, 우리가 열심히 마케팅을 하고 세일즈를 배우곤 하잖아요. 하지만 어디에선가 헬스장 상담을 할 때의 특유의 불편한 모습들이 떠올랐습니다. 실제 많은 일반 회원님들이 느꼈던 불쾌했던 것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1달만 하고 싶어도 3달을 하도록 하거나, 1년을 해야 저렴하다고 강요하는 순간들. 결제할 때의 금액과 환불할 때의 금액이 달라져서 환불이 어렵다고 하는 순간들. 고객에게 식단과 운동을 제대로 안 한다며 뭐라 하는 정말 최악의 순간들이 실제로 많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영상들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우리가 배우고 있는 마케팅이나 세일즈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 회원님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듣고, 공감하며 소통해야 합니다. 나의 이익을 위하는 선택보다, 회원님을 위하는 결정을 해야 하고요. 아마 이런 부분들을 회원님은 분명히 느끼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의 일도 잘되실 겁니다.
자극적인 워딩이나 강요하는 소통은 전혀 필요 없습니다. 어떤 사진을 넣고, 어떤 문장을 넣으면 더 시선을 이끌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꼭 나의 회원님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더 겸손하고 배려하는, 존중의 마음을 배우고 노력하세요.
마케팅, 세일즈는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바른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