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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휴식

by 움직임 여행자

여행이 좋은 이유는, 지금 겪고 있는 불편함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정말 견디기 힘들 때는, 여행으로 잠시 도망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영원할 수 없다.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해야 한다. 아무리 도망쳐도 현실은 돌아오니까.


일상을 단단하게 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것은 그저 나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그저 나의 일을 할 뿐이다.


외부에 시선을 두는 순간, 무력한 나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내가 생각하는 타인의 최고치의 모습과 비교하게 된다. 최악의 순간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생각하는 그들도 최악의 모습이 반드시 있는데 말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언제나 최고의 순간들만 가득하다. 그래서 요즘은 꾸미지 않고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모습에 시선이 간다.


무튼, 나의 것에 집중해야 한다. 나에게는 포유짐이 그랬고, 나의 수업, 나의 글쓰기들이 그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자연스레 나의 일에 대한 기술도 좋아지고.


그렇다면 언제까지 나에게 집중해야 할까? 외부에 시선을 두기 시작할 때는 타인이 나를 찾아줄 때이다. 늘 하는 말이 있는데, 혼자 꽁냥꽁냥하다 보면 관심 가져주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생긴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혼자 재밌게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주위에 있는 아이들이 몰려든다. 늘, 첫째 조카인 준수가 카봇을 재밌게 가지고 놀고 있으면, 둘째인 준이가 달려든다. 반대로, 재미없게 보내고 있는 것 같으면 가까이 오지도 않는다. 신기하게도 매번 그렇다.


결과적으로, 열심히 자신의 것을 꽁냥꽁냥 하며 집중하자. 나의 것을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 한 명 한 명 생길 때까지. 생기지 않더라도 내가 즐겁게 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언제나 회피보단, 정면 돌파이다. 일상을 단단하게 만들자. 그래야 완벽한 휴식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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