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굿럭!! 땡큐!!

영어를 하지 못해도

by 움직임 여행자

해외에 와서 오랫동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사라졌다. 아내와의 대화가 아니라면, 딱히 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것이 정말 아쉽다. 그렇다고 아무나 붙잡고 반갑다며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마 이상한 사람이라고 볼 것 같다.


최근에는 환전을 물어보던 한국인에게, 말하고 싶어서 환전소까지 같이 가며 알려주었다. 열정적으로!! 무언가 나의 효율성이 생긴 것 같아서 기뻤다. 그만큼 말하는 시간이 없다. 하하.


여튼, 해외에 와서는 서로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기보단, 하나의 지구인이라고 생각한다. 당신과 나와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같은 종족이라는 마음을 갖는다. 그래서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친절하려고 노력한다.


달리기할 때, 종종 반대쪽에서 달려오며 만나는 분들이 있다. 웃으며 굿럭이라고 해주던 상황이 좋아, 나도 달리며 만나는 분들이 있으면 반갑게 “굿럭!”이라고 한다. 대부분은 서로 인사를 해준다. 그런 순간순간에서 마음이 따듯해짐을 느낀다. 이때 행복한 마음이 몰려온다.


어제는 마트에서 계산할 때 혜민이가 내 등에, 손으로 쓰담쓰담하며 비비고 있었다. 그 상황이 재밌었는지 어떤 미국 어르신이 웃으며 나에게 “쓰담쓰담” 했다. 그러면서 재밌다며, 상황을 즐겁게 만들어 주셨다. 나도 오케이!! 굿!! 땡큐!! 라는 말로 상황을 맞이했다. 왜알유프럼? 이라고 아저씨가 물어서, “아임 코리아!!” 라고 했고, 배웠던 말 그대로 왜알유프럼? 이라고 물었다. 물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미국 아저씨는 나에게 ”퍼니 네이션“이라고 말해주셨다. 즐거운 나라에서 왔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알아듣지 못했다. 나중에 혜민이가 아저씨께서 즐거운 나라에서 왔다고 했다고 해석해 줬다. 알아듣지 못하는 나에게 친절하게 아저씨가 웃으며 이야기해 주셨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나,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어차피 대화가 어려우니, 할 수 있는 말들에 더 열정적으로 하자! 라는 마음으로 임한다. 와우! 굿럭! 땡큐! 라고 웃으며 열심히 외친다. 어쩌면 우리가 쓰는 언어보다, 각자의 눈빛과 제스쳐, 마음이 더 중요한 소통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열심히 외쳐야지. 와우!! 굿럭!! 땡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당신의 마음도 한 번만 제대로 불붙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