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삶
흘러간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처음엔 익숙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곳에서 적응하지만, 또다시 떠나야 한다. 오늘도 떠나는 날이다. 자연스레 떠나는 날의 루틴이 만들어졌다. 그동안 좋았던 곳을 떠나기 전에 꼭 가보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주스트라는 망고 주스 매장이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장소인 와비사비라는 작은 동네 카페이다. 나는 이 두 곳이 가장 좋았다.
또, 오늘은 다른 곳으로 흘러가겠지.
언제 이 망고 주스를, 조용하고 정감 있는 카페에서의 라떼를 마실지 모르니 열심히 먹어본다.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반대로 새로움이 기대가 된다. 아쉬운 마음보단 설렘이 커야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흘러가다 좋은 곳이 있다면, 떠나지 않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곳에 정착할 수도 있겠지.
이곳에서 신기한 사람을 만났다.
행색이 초라한 남자 30~40대? 의 느낌의 사람. 열지 않는 매장 앞에 앉아, 본인이 만드는 수제 목거리와 팔찌들을 판매했다. 아침에 고요히 산책하며 만났을 땐, 신기한 사람이네?! 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처량한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렇게 하루, 이틀 몇 일간 계속 보았다.
이 남성은 피리 부는 사나이였다. 점점 사람들이 몰렸다. 늘 산책하며 볼 때마다 누군가가 구매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뜩, 이 사람도 여행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옆에는 허름한 여행 배낭이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이곳에서 며칠 돈을 벌고, 돈을 번 뒤에는 다시 떠나는 그런 느낌이었다.
역시 세상은 넓고, 사는 방법은 무한하다.
과거에는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더 적게 벌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하는 시간을 많이 쓰고 싶지 않다. 돈은 적당히 벌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싶다.
꿈을 꾼다. 내 책이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되는 꿈을, 1,000명이 넘는 곳에서 강연을, 제2의 살로몬과 같은 브랜드를 만드는 오너가 되기를, 휘트니스에 건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흘러가다 만나는 여러 생각들을, 언젠가 이룰 수 있도록 하나씩 실천해 본다. 늘 생각은 “ZERO”의 영역이라고 마음을 다지며, 행동으로 옮겨본다.
여튼, 오늘도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