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신곡 지옥편 리뷰

by ㅇㄷㅌㅌ

세계문학을 이야기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테의 신곡을 드디어 한번 읽게 되었다.

신곡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이렇게 순서데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그 여정의 시작인 지옥편만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리뷰에 앞서 단테라는 인물을 잠시 알고 가보자.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명문가에서 태어난 단테는 어린시절 부모를 잃고 가장 노릇을 하면서도 30대에 높은 공직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러다 정쟁에 휘말려 추방당하여 지방을 방랑하면서 1304년부터 1320까지 이 책을 구상하고 집필했다. 그러한 그의 지난 삶에 대한 회한과 억울함(?)이 이책에 묻어난다.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인물든은 죄다 지옥에 있었으니깐.


그리고 책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난 어두운 숲에 처했었네”

인생의 절정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단테의 회한이 짙게 뭍어나는 문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짙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맹수들 앞에 가로막힌 단테앞에 그의 스승이었던 베르길리우스가 돌연 나타나 그를 이끌고 안내하기 시작한다. 이 곳을 벗어나려면 지옥을 경유해야된다는 (마치 뭣모르는 관광객을 태운 택시기사마냥) 그럴듯한 말로 지옥문 앞으로 직행한다.


그리고 지옥문앞에는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무시무시한 글귀가 나타난다.

“이 곳을 들어가는자,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이걸 보고 누가 들어가겠나 싶겠냐마는 단테는 마지못해 부들부들 떨면서도 기대반 걱정반 그렇게 지옥 관광을 시작한다.


지옥은 지하로 깊숙히 총 9개의 층으로 구성된 갈수록 아비규환이 심해지는 곳이다. 그럼 차례대로 잠깐 살펴보자.


1층 - 림보 (착하게 살았지만 세례받지 못한 사람들)

2층 - 색욕지옥 (간통 등 색욕에 빠진 사람들)

3층 - 폭식지옥 (많이 먹었다는 죄ㅜ)

4층 - 탐욕지옥 (구두쇠와 낭비벽이 심한 사람들)

5층 - 분노지옥 (한국사람이 많을 것 같은 곳)

6층 - 이단지옥 (말그대로 하나님외의 신을 믿음)

7층 - 폭력지옥 (폭군과 자살한사람들 등)

8층 - 사기지옥 (폭력보다 사기가 더 나쁜가)

9층 - 배신지옥 (우정을 배신한 것이 최악이다)


이렇게 세밀하게 모든 죄를 추궁당하고 희망없이 영원히 고통받는 곳이 지옥이다. 책을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우리중 누가 천국 근처에라도 갈 수 있을까. 저 죄 중에 속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 유명하고 존경받던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같은 위대한 철학자들도 림보에서 희망없이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 이건 소설일 뿐이야라고 말하기엔 이건 너무 기독교 문학의 정수이며, 서양사상의 총집합이잖아.라는 생각에 “그럼 이제부터 하나님말씀 잘 듣고 착하게 살아야지”라기 보다는 “쩝 희망따윈 버려야겠군”이라는 자조감이 밀려온다. 헬조선을 외치고 탈조선을 꿈꾸며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심히 부작용이 걱정되는 책이다. 지나친 걱정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우리에겐 천국편이 있으니깐(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은 있지 않을까라는 결론으로 급 마무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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