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간.다
몇 년 전 영화로 인상 깊게 봤던 헝거게임을 최근 소설로 다시 만났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을 짧게 요약해보면 이렇다.
험난한 세상 속 운빨 좋은 한 소녀의 성장 로맨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인만큼 전반적인 스토리는 본인의 안위와 감정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영화보다 당연하겠지만 감정 묘사나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설정은 탁월한 반면, 영화에 보여줬던 스펙터클함은 다소 떨어진다.
줄거리를 좀 더 이야기 해자.
100년쯤 미래, 북미, 판엠이라는 국가, 변질된 사회주의 독재 정부 캐피톨과 계급적 차별이 있는 12개의 구역이 있다. 캐피톨의 부와 권력은 막강한 반면 12번 구역의 삶은 굶주림과 기아로 대비된다.
캐피톨과 판엠 전체를 다스리는 스노우라는 대통령은 캐피톨의 힘을 보여주고 반란을 잠재우기 위해 각 구역별로 남녀 아이들 한 명씩을 추첨해 경기장에서 최후의 1인이 나올 때까지 죽고 죽이게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게임 운영자의 손에 의해 버라이어티 쇼로 각색이 되고 전국 방송으로 나간다.
이쯤 설정에서 무언가 턱 하고 걸린다. 너무나 닮아있다. 북한의 공포정치와. 그리고 그들의 프로파간다로 선동하는 방식이 말이다. 김정은과 평양만을 위한 국가 북한에서도 모든 미디어는 정권유지를 위한 수단으로만 쓰인다. 하다못해 한국의 방송이나 라디오를 보고 듣다가 걸리면 수용소로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하다가 죽는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두 남녀의 로맨스를 가장한 국가 권력의 위대함과 달콤함을 암시하는 판엠의 방식이 북한의 그것과 어쩜 그렇게 똑같을까. 먼 나라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슬프고 참담하다.
스토리가 꽤 길어 결론만 좀 더 얘기해보자면,
12번 구역에서 선발된 캣니스 애버딘이라는 소녀와 피타라는 소년은 헝거게임에서 우승을 하고 쿠데타를 준비하던 잊혀진 13번 구역에서 반란에 가담한다. 많은 희생자를 낸 끝에 결국 독재정권을 전복시키고 주인공 둘은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산다 :)
끝으로, 북한에도 캣니스와 같은 영웅적 인물이 나와 먼 미래의 소설 같은 이야기가 되지 않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