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서 발표한 공연 중
[스튜디오 버전]
https://soundcloud.com/user-782066328/data-pulse-fine-dust-2019
[공연소개]
Data Pulse : Incheon은 인천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시청각 매체로 확장시켜 선보이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인천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공연의 재료로 삼았다. 데이터로는 인천의 영상 및 사운드, 미세먼지 데이터(2018년 인천 17개 구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오존, 이산화질소), 인천의 도시데이터(2018년 인천의 건물 지상층, 건물 지하층, 건폐율, 용적률, 도로정보, 인천 수출입 화물의 수량 및 종류)가 사용되었다. 공연을 통해 도시라는 것을 다양한 감각으로 환기할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하고자한다.
[팀 소개] 2018년 결성된 Team TRIAD(팀 트라이어드)는 지속적인 매체 실험을 하는 세 명의 아티스트(김호남, 전민제, 홍광민)로 구성되어있다. 초기에는 ‘사운드’라는 공통분모 아래서, 극한의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 새로운 청각 경험을 제공하는 작업을 했다. 현재는 청각 경험을 확장시키고자 구성원의 다양한 배경에서 비롯된 여러 매체를 탐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 데이터를 색다른 형태로 시각화하고 청각화하는 설치작업과 공연을 선보였다.
[상세정보] http://www.inartplatform.kr/sub/resi.php?mn=project&fn=residency&md=v&bn=hana_board_44&zest_bn=hana_board_44&seq=707
아무래도 미세먼지 데이터는 1~12월 순으로 봤을 때 U자 형을 나타냄. 1월부터 데이터를 읽어 들이며 sonification하니 이상적인? 음악적 기승전결은 만들어보기 어려웠음. 그래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매우 기민하게 바로 적용해보고 들어 보는 것을 반복했음. 그렇지 않았다면 곡이 지금의 형태로 나오진 못했을 것 같음.
앞부분에 기타로 표현한 여러 효과음은 '미세먼지들이 우리 목숨을 갉아먹는다. 야금야금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치명적이다.'이런 텍스트와 심상을 가지고 만들었음. 주변에 보이는 거의 모든 사물들을 기타와 이리저리 마찰시켰다.. 심지어 '전선 스트리퍼'도 사용했었다. 특히 손잡이 부분의 몰캉한 고무 부분을 어떻게 쓸 수 없을까 골몰했던 순간이 생각난다.
여하튼 설득력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물건들을 선별했고, 그것들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주법을 몇 개 정했다. 곡의 흐름, 그리고 소리를 내는 룰 안에서 데이터로 만들어진 소리를 들으며 즉흥연주를 하는 방향으로 앞부분의 사운드를 풀어냈다.
클라이막스 부분은 아무래도 기타노이즈들이 점층적으로 쌓이며 노이즈 월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전개했다. 곡에서 지속적으로 귀를 괴롭히던 노이즈들을 모두 쌓아서 공간을 지배하는 느낌을 주려는 의도였다. 관객에게 거대한 노이즈 월에 압도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으나, 공연장에서도 상상하는 것만큼 표현하지는 못했다. (일단은 찢어버리기엔 너무 비싼 스피커였고.. 곡 전체의 밸런스 문제도 있었다.)
데이터로 공연을 만드는 게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아무래도 전시, 설치작업의 형태로 공간 축에 나열하는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가 먼저 많이 떠오르기도 했고. 이번에는 데이터를 음악, 공연의 형태로 시간축에 나열해보는 시도와 그에 맞는 매체를 공연의 장치로 실험해본 것이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해당 곡의 공연 실황은 편집이 조금 더 걸리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