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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Jun 16. 2020

[멘토링/회고] 학습된 무기력을 벗어나게 해 주기.

여동생을 멘토링 해주며 겪었던 일들, 앞으로의 멘토링 계획

[발단]

1. 애자일 코칭 과정(AC2 level 1, level 2)을 들은 이후, 내가 배우고 익힌 것을 이용해서 멘토링을 하고 있음. 

2. 코칭 과정을 듣는 분들과도(총 다섯 분 정도?) 멘토링을 했는데, 다행히 성과가 뚜렷하게 관찰되어서 나도 기뻤다. 

3. 그 성과는 멘티분들이 직접 말하는 본인의 변화였는데, 인용하자면 

"~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습관 설계 코칭)

"이전보다 더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일상의 만족도 올리기)

"회사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더 나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문제 해결 코칭)

"~와의 관계가 좋아졌다."(적극적이고 발전적인 시도 해보기, 동기부여, 문제 해결 코칭)

"~와의 대화를 더 잘할 수 있게 되었다."(더 나은 커뮤니케이션, 관계 만들기)

4. 2와 3으로 인해 멘토링, 문제 해결에 자신감이 생겼다. 

5. 1 덕분에 가족과의 대화량이 늘어났고 깊이가 더욱 생겼다. 

6. 평범한 대화 속에서 가족들의 고충이 인지되기 시작했다.


[전개]

1. 가족과 대화 속에서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도록 시도를 많이 했다. (아쉽게도 나 혼자 상경한 지 10년이 넘은지라 대화가 주가 될 수밖에 없었다.)

2. 상당 부분 효과가 있었다. 사적이고 다양한 내용들이 많아서 다 나열하긴 어렵지만. 건강, 상호 대화, 관계에 있어서 개선이 있었다. 

3. 그중에서도 가장 맘에 걸렸던 것은, 10년 넘게(내가 징후들을 느껴오기에)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있는 대학원생 동생. 

4.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해서 15~30분 정도의 짧은 멘토링 시간까지 확보할 수 있었음. 


[어떤 시도들이 유효했을까?]

1. 솔루션을 최소화

현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설루션은 먼 곳의 환상 같은 것이었음. 그것보다는 조금 더 내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었음. 

2. 에너지 레벨을 올려주기

결국엔 동기가 부여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게 하는 게 포인트라고 봤음. 동기가 부여될 수 있는 상태(육체적 컨디션/정신적 컨디션)를 만들어 주는 것이 주요했음. 일상의 에너지 레벨을 올려주기 위해서 감정적인 부분의 해소를 많이 도와주었고,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디자인해주는 게 필요했음.

3. 메타인지를 높여라

안부 묻기, 함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일단 엉망진창인 하루, 사건사고들, 감정들 속에 파묻혀있기 쉬웠다. 그 실마리를 함께 찾아가고,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해 줬다. 

'오늘 어떤 것이 좋고 나빴나? -> 그것을 개선할 수 있을까?-> 개선할 수 있겠네? -> 근데 어떻게? -> 아! 이렇게 작게 시도해볼 수도 있겠다! -> 할 수 있을 것 같아! -> 당장 해봐야지!'

4. 2와 3의 선순환 구조 만들기

작은 성공으로 에너지 레벨이 올라가고, 그것이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었던 구조들을 인지하고, 다시 또 작은 시도를 설계하고, 성공을 경험하고, 에너지 레벨이 올라가고~ 가 되면, 처음엔 느리지만 차차 그 선순환 사이클이 빨라지는 느낌.


[감동했던 순간들]

돌이 켜봤을 때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었음.

1. 도움을 구하는 빈도가 늘어남. 

대화할 시간을 조율한다거나, 요청한다거나 하는 빈도가 늘었음. 

2. 변화의 표현들이 늘어남.

동생의 입에서

- "어떻게 해야 ~를 잘할 수 있을까?"

- "성실해지고싶다ㅏㅏㅏ. 오늘부터라도 노력해야지"

라는 말이 나왔음 ㅠㅠ 

고정 사고관에서 성장 사고관으로 변화하고 있고, 지금부터라도 달라질 수 있다는 마인드셋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게 너무 기뻤음. 


[앞으로는 어떻게?]

1. 에너지 레벨을 더 올려주자. 

대학원 생활도 바쁘고 공부량이 많다 보니 에너지 레벨을 올려주기가 쉽지 않았음. 조금 더 동생의 관심사, 일상 속에 설계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야겠음. 

2. 더 작은 시도, 더 작은 성취

아직은 자신의 테스크를 더 작게 쪼개는 것에 익숙지 않은 모습. 조금 더 많은 성취, 빠른 성취를 맛 보여주고 싶음. 혹은, 일상의 작은 행동들, 루틴 한 행동들도 네가 이루고 있는 성취다-라고 느끼게 해 줘야겠음. 

3. 새로운 멘토링 시도

멘토링 대상을 지인들로 넓혀볼까 함. 멘토링을 하면서 나도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많기에, 앞으로도 계속 진행해볼까 함. 유료로 멘토링을 해주면 안 되냐는 요청도 받았는데,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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