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가 어버이날 행사이다. 후배 복지사가 프로그램을 맡아 서포트하는 입장에서 지켜보는 것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작년과 달리 실내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행사여서 요양원 대표는 최소한의 준비만 필요하니 큰 걱정은 없을 것이라 후배 복지사를 안심시켰다
큰 행사를 하는데 필요한 것은 바로 업무 분장임을 사회생활을 해본 이들이라면 알 수 있다. 얼마나 적절하게 각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원하는 결과물에 접근할 수 있을까? 이 또한 중간 관리자의 능력이라 여겨지고, 나 또한 계속되는 자기 학습을 통해 조금씩 그 상황을 개선해 나가는 선임 복지사로 소임을 다하려 했다. 다행인 건 입사 3개월 차 아직 서툴고 설 익은 복숭아 같았던 후배 복지사였으나 평소처럼 소리 소문 없이 준비해 나름의 노력은 한 것 같았다.
카네이션도 미리 세팅하고 요양사들에게 필요한 부분에 설명도 해드려 문제없이 원활하게 오전 행사가 진행되도록 1부 행사는 잘 치러진 것 같았다. 간혹 카네이션이 아직 가슴 한편에 달리지 않은 어르신을 발견하면 재빨리 경험이 담긴 눈치로 카네이션을 어르신께 달아드리고, 기념사진도 찍어 드렸다. 한 번 경험하고 나니 무엇이 더 요구되고, 어떤 것을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던 어렵지 않았던 오전 1부 행사였다.
관건은 공연이 있을 오후 공연. 장소가 지정돼 있기 때문에 어르신을 모시는 것이 가장 큰일이었으며, 최대한 많은 어르신들을 참석 가능하게 하는 것도 우리의 일이었다. 모두가 합심하여 휠체어. 혹은 어르신의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모신 후 50여 분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단순하고 소박한 국악, 트로트 공연이었지만 어르신들이 이런 날 흥을 나누고 음식을 드시며 어버이로서의 대접을 받는 것 같아 제삼자의 입장에서도 마음이 뿌듯했던 날이었다.
좀 더 큰 공연, 즐거운 노랫가락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작은 울림이라도 함께 공감하고, 큰 박수로 열정(?)을 다하시는 어르신들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늘 이야기하는 것처럼 오늘만 날이 아닌 하루하루가 어버이날이었으면 한다. 잘 모시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기쁨과 행복이 매일 느껴지시도록, 그것이 지금의 일이고, 나의 삶, 그 일부로 남게 되기란 걸 그때부터 예견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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