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져 뜨게 되거나 들뜨게 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망막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시세포 기능이 점차 떨어지게 됩니다.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안과 질환입니다.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되리라곤 상상할 수 없었다. 물론 녹내장 증상으로 정기 검진을 받고 있으나 갑작스럽게 <망막박리> 판정이라니......
무던했던 것인지, 약간의 전조증상은 있었으나 일시적인 것으로 알았다. 눈물이 조금씩 나고 약간 뿌연 느낌이 그러했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 것이겠거니.
이러한 증상이 있다가 4~5일 전 갑자기 물체가 두 겹으로 찌그러지는 증상이 살짝 나더니 그다음 날 오른쪽 시야 좌측 상단이 녹슨 흔적처럼 5분의 1 정도 시야 방해 작용을 했다. 그다음 날부터 운전 탓인지 4분의 3 이상이 보이질 않고 며칠 만에 집과 인접한 안과에 가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망막박리 소견을 듣게 되었다.
동공 확장 점안액을 눈에 수시로 넣으며 진행된 검사가 피곤했던 탓인지 약간 멍한 증상과 '망막박리' 판정 후 더 덤덤해졌다. 이러면 안 되는 위급 상황인데 미리 병원을 찾지 못한 내 잘못도 있지만 그냥 맘은 크게 요동치지 않는 평범한 느낌? 그런 기분이었다. 큰 병원에서 다행히 외래 진료가 가능해 30~40분 대기후 오전 검사와 비슷한 검사를 추가로 받고 의사 선생님 진료가 이어졌다. "이거 전처럼 회복되기 힘들겠네요. 진작 오시지."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이었으나 그냥 난 왠지 모르게 덤덤했다. 죽지 않고 살아서? 한쪽이 날 지켜주니까? 별의별 생각 이 교차했으나 그저 담담했다고 하겠다.
수술 날짜를 잡고 몇 가지 추가 검사를 세부적으로 진행했다. 채혈을 하고 조영제를 맞고, 눈 검사를 반복해 받다 보니 몸이 더 축 처졌다. 한편으론 교대 근무 여건상 걱정까지 더 들다 보니 내가 지금 뭐 제대로 살고 있는 건 맞나? 너무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검사와 이동. 간신히 한 시간여 휴식을 취한 후 아내 도움으로 출근했다. 기다리는 건 기도와 응원 속 집도의의 최선을 다하시는 바람. 그럼 또 내가 나아가야 할 다른 새로운 뭔가가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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