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사회복무요원 사정으로 네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쉬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마 사전 협의가 없지 않아 있을 수도 있을 추측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간호팀에서 어르신을 병원에 모시는 일에 도움을 요청했다. 도움을 요청한 여자 간호조무사는 오래된 경력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며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정성스럽게 모시는 사람이었다. 반면 두 달째에 접어드는 남 간호사가 아직도 불평불만을 끊임없이 늘어놓으며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 입사한 여자 간호사는 '헌신'이란 말이 절로 느껴지는 사람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시간에 맞게 무더운 날씨에 한쪽으로 몸 쏠림 증상이 심해진 어르신을 모시고 종합 병원으로 향했다. '일은 잘 적응되시는지, 힘들지 않은지, 아이들은 잘 있는지.' 이러저러한 사담도 섞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말 근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중 한 명의 간호사-전에도 언급된 일에 집중은 자기중심적-만이 월 1회 휴일에 근무를 하고 대신 미혼자인 남자 간호사가 3회 정도 근무조로 투입돼 자기희생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유인즉 월 1회 주말 근무자의 경우 면접 당시 휴일 1회 이상 출근하면 근무하기 힘들다는 사항을 대표와 교감한 듯해 보였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회사 입장에선 한 편으론 형평성을 찾고, 또 다른 쪽에선 아집이나 독단에 빠지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어 보였다. 워낙 사람 구하기 힘든 시골 지역이다 보니 다양한 특혜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하며 사람을 붙잡아 둬야 하는 것이 회사의 맹점이 상황이긴 했다. 물론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 사회이다.
주말 근무의 문제점은 간호팀의 고민만이 아니라 전체 직원의 고민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요일을 먼저 선점하면 다른 이들과 겹치는 일도 있고, 그것으로 맘이 상할 수 있는 경우도 발생한다. 어쩔 수 없이 모두의 공정성을 위해 제비 뽑기를 통해 주말 특근 일정을 짜고, 상황에 맞춰 일정 변경을 고려하기로 합의를 봤다. 매번 필요한 경우 일정을 바꾸는 것이 어렵겠지만 더 이상의 방법은 없어 보였다. 이것이 회사의 일이다. 아니면 위에서는 그만두라는 말을 밖에 할 수 없고, 새로운 사람은 늘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제 좀 빡빡하지 않게 부드럽게, 스펀지처럼 살아가고 싶다. 때론 못 참겠다면 출구를 찾자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다들 어디로 튈지 모를 탁구공이 되어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나마 치매를 앓고 계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찾을 때마다 그들에 힐링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설에 계신 100명 가까운 어르신들 한 분, 한 분께 오히려 감사한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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