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속으로 시즌3_6화

추석을 추억으로 간직하는 일

by 웃는식

추석 연휴가 한창인 때였다. 차례를 지낸다. 여행을 떠난다. 사람들마다 다양한 계획을 잡는 것이 21세기 명절의 특징이다. 일부 코로나19라는 상황으로 여기저기 이동할 수 없었던 최근 3년 동안의 시간이었지만 나름 추석 연휴는 활발히 진행되었다. 당시 추석 주말이기도 한 연휴 끝자락 당직 근무를 서게 되었다. 요양원 근무를 하고부터 주말 근무에 대한 부담감은 사라졌다. 일 자체가 어르신들을 365일 보살피는 것이라 클라이언트들이 만족한다면 당연히 근무를 하는 것이고 때에 따라 평일에 휴일을 가지면 되는 것이 업무적 특성이었다.

요양원에 근무하면서 점점 더 깨달아 가는 것. 우리가 얼마나 부모님을 자주 뵈러 가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남녀 누구나 결혼 후 혹은 독립 후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과연 한 달에 한 번 혹은 격주로 부모님을 뵈러 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급변하는 시기인 요즘, 왠지 부모님에 대한 연락이나 애틋함이 이전보다 덜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글을 쓰는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병약한 부모님을 케어하기 힘들 경우 간병인을 둔다든지, 주간에 재가 요양 보호사를 섭외해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위한 효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로 생각이 드는 명절 기간이었다. 물론 그것 또한 여의치 않을 경우 부득이하게는 부모님들을 요양 시설에 모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요즘, 우리에겐 누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임을 염두에 둔다


나 또한 몇 년 전 장인 어르신 폐암 말기 때 처가의 가족들 또한 부득이하게 장인을 요양병원에 모실 수밖에 없는 경우가 발생했다. 장모님이 홀로 장인어른을 모시기 여의치 않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 당시 매주 한 번은 병문안을 간 기억이 있는데, 과연 현재의 우리 자녀들은 부모님을 꼬박꼬박 찾아뵙는지, 반면 어려울 수 있다는 변명으로 답변을 대신하게 되는 때가 생길지 걱정도 앞선다. 차선책으로 자주 보기 힘든 부모님, 특히 치매를 앓고 있는 분이라면 서로를 위해서라도 요양원에 편안하게 모시어 다른 어르신들과 어울리실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드리는 것도 방법이다.


명절이 다가오니 가족과 우리의 미래, 부모와 자녀로서의 도리 등 생각할 것이 많아지는 날들의 연쇄이다. 더구나 추석이나 설 명절 때 무지막지하게 바쁜 요양원의 업무들이 들이치니 말이다.

그럼에도 어르신들이 가족들을 만나 서로 밝은 모습을 교환하고 비추는 것을 보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행복함으로 대리 만족한다. 추석 연휴의 근무라 이러저러한 여러 가지 생각이 겹치는 시간 속에 내가 힘들어도 누군가가 기뻐하고 미소 짓는 장면에 크게 감사하는 마음의 여유가 가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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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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