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세대 향수를 노래하다

기차와 소나무, 이규석

by 웃는식

80년대 후반의 이야기이다. 필자 또한 그 당시 초등학교-국민학교-고학년에 재학 중인 때였던 것 같다. 한창 가요 프로를 즐겨 보던 시절. 물론 5시면 시작되는 각 방송국의 만화 영화도 즐겨 보긴 했지만. 조숙했던 것인지 수요일의 K 본부 가요톱텐, 금요일 젊음의 행진. 토요일의 100분 쇼, M 본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또한 틈틈이 챙겨 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중 한 명. 오늘 이야기할 추억 속의 가수는 '기차와 소나무'라는 명곡을 부른 늙지 않는 뮤지션 이규석 님의 이야기이다.


이분의 과거는 이러했다. 가수들의 등용문 중 하나였던 1987년 대학 가요제 출신이란 점이다. 대학 가요제라고 하면 고인이 된 무한궤도의 리더 신해철 님의 '그대에게'가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한 해 먼저 이규석 님이 소속된 블루 드래건이란 그룹사운드가 세상에 이름을 내놓는다. 본인도 이야기하지만 이규석 님의 본류는 락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데뷔곡은 미디엄 템포의 포크곡 '기차와 소나무'였다. 이 곡은 현재까지도 많은 가수들에게 리메이크되고 있으며 포크 히트송 중 대표곡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올해로 60세를 넘긴 이규석 님은 흔히 말하길 '냉동 인간'이라는 칭호를 많이 듣는다. 데뷔 시절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고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의 동료들은 20대를 넘어서는 30대 초반의 이규석 님 모습이 현재까지도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 마음 깊이 간직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순수함. 팬 하나, 하나를 소중하게 챙기며 작은 일에도 노력하는 자세가 지금의 이규석 님의 동안 외모. 당시의 노래를 지금까지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너무 외모에만 집중하는 것도 실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음악 인생 본류로 들어가 본다. 그는 중앙대 출신 블루 드래건의 기타를 친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객석'이라는 곡으로 동상을 차지하며 그다음 해 K 본부 젊음의 행진에 발탁되어 '통크나이'라는 이름의 MC 일원으로 방송 생활을 시작한다. 이처럼 노래 외적으로 MC, 라디오 DJ, 드라마 손자병법의 연기자 생활까지 지금으로 말하면 또 한 명의 만능 엔터테이너가 이규석 님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의 대표곡이 '기차와 소나무'이지만 현재까지도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하고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락을 사랑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으며 어느 방송이나 행사건 일렉 기타를 어깨에 메고 멋진 기타 연주를 선사해 주고 있다. 필자 또한 착각하는 곡이 하나 있었다. '기차와 소나무' 후속곡이 '너에게 난'이란 곡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는 K 본부 젊음의 행진 당시 '통크나이' 멤버로 활약 중 김혜림 님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이 곡 또한 '기차와 소나무' 급은 아니더라도 젊은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곡으로 기억된다.


이후 2집 '사랑을 찾아서' 빠른 템포의 발라드로 소개되며 '기차와 소나무'와 흡사한 느낌의 경쾌한 리듬을 선사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데뷔 시기에 비해 많은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가수 이루가 히트시킨 '까만 안경'의 원곡 가수-울음-이지만 '찬바람이 불면'의 김지연, '세월이 가면'의 최호섭과 같이 원 히트 원더의 아쉬움이 남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다양한 행사와 방송 출연을 통해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에는 후배 가수들에 귀감을 살만하다.


현재와 같은 그의 활약답게 '내 삶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싱글 앨범을 준비 중이다. 숨 쉴 틈 없는 멜로디에 힘찬 사운드. 우렁찬 목소리와 끊기지 않는 호흡으로 '포크 락 뮤지션' 이규석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기차와 소나무'라는 명곡으로 아직까지 사랑받는 동안 가수 이규석 님. '내 삶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신곡을 통해 변하지 않을 그의 음악 열정, 노래에 대한 사랑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아직도 계속 매월 2회 파주 헤이리 뱅크 개러지에서 정기 콘서트를, 고양시에 위치한 음악 카페 벙커에서 매주 2회(금, 일) 공연, 강화도 마르 마을 공연 등을 펼치며 전성기 시절 영광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기차가 서질 않는 간이역에

키 작은 소나무 하나

기차가 지날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남겨진 이야기만 뒹구는 역에

키 작은 소나무 하나

낮은 귀를 열고서

살며시 턱을 고인다



사람들에게

잊힌 이야기는 산이 되고

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 되어



기적 소리 없는 아침이면

마주하고 노랠 부르네

마주 보고 노랠부르네



기차가 서질 않는 간이역에

키 작은 소나무 하나

기차가 지날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사람들에게

잊힌 이야기는 산이 되고

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 되어



기적 소리 없는 아침이면

마주하고 노랠 부르네

마주 보고 노랠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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