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사하다. 브런치여 영원하라.

브런치 그렇게 욕하더니 잘 걸렸다.

by 웃는식

브런치 스토리 7전 8기!

그렇게 죄송합니다.라는 문장을 많이 봤던 터라 그러려니 했던 시간이 많았다. 브런치를 처음 알게 된 건 5~6년 가까이 흐른듯하다. 독서 오픈 채팅방에서 '브런치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할 때 브런치? 어디서 먹는 음식인가? 아재 개그 남발하듯 그냥 스쳐 지나버렸다. 아마 당시에는 읽기에 더욱 매진하고 리뷰 쓰기에 바빴던 시절이라 내 글을 쓰고, 창작한다는 것에 덜 목매였던 것일 수도......


잊힌 듯했던 브런치 스토리가 계속 책 읽는 이들에 의해 회자되자 나도 한 번 도전해 볼까? 생각하다가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내 글이면 칭찬도 듣곤 했으니 금방 통과될 거야!라는 엉뚱하고 당돌한 생각으로 도전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 기획이란 것이 관건이었다. 목차라든지 쓰고 싶은 방향성이라든지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구 갈기듯 글을 쓰다 보니 낙방, 낙방, 낙방. 아마 '이제는 끊자' 생각해서 남의 글도 보기 싫었다. 결국 브런치 스토리 앱을 삭제! 누가 잘 되나 보자.

이후...... 나름의 투고 도전! 출판계는 녹록지 않았다. 정말, 정말 마지막이라 여기고 이 달 초 도전한 브런치 스토리 마지막 도전. 진솔하게, 목차나 콘셉트도 정확히 잡고, 프로필도 좀 그럴듯하게-거짓은 없다-썼다.


며칠간 열심히 일을 하며 브런치 작가 도전을 잊고 있던 사이 '스르륵' 이른 시일에 브런치로부터 도착한 메일이 왔다. 이번에도 같은, 그리고 형식적인 문구로 '재도전해 주시라' 하겠지. 이번마저 탈락하면 최근 글쓰기에 권태기가 왔기 때문에 더 이상 글에 대한 의지가 강화되지 않았으므로 이젠 포기구나.라는 마음을 먹기로 했다. 100만 원, 크게는 1,000만 원에 거액을 들여 억지스러운 책 출간은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첫 문장에 그간 브런치를 향한 욕이 단 번에 사그라들었다. 고맙지, 감사하지, 더 잘 쓸 수 있을 거야. 소문만복래식으로 알리며 쓰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요래조래한 사연으로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한다. 오히려 타 SNS 플랫폼에 비해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이 집합되고 걸러진 공간이라 더 절실하게 글을 쓰고 진실을 담보로 써나가고자 하는 나와 너의 진정성이 느껴져서 만족한다. 마치 마감일을 기다리듯 써 내려가는 연재와 매거진. 즉석으로 생각해서 써 내려가는 글에도 깊이감 있게 쓰려는 노력이 탑재된다. 지식을 나누려는 것이 아닌 고개 한 번 '끄덕임' 전달하는 공간. 내게 브런치가 그런 공간이길 바라며 충성!!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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