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_요양원 속으로

아직도 생소한 임종, 웰 다잉

by 웃는식

요양원 근무를 하다 보면 어르신들의 임종 소식을 종종 듣게 된다. 임종, 입멸, 사망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간 내가 주로 들어왔던 단어들과는 다른 차이와 생소함이 묻어나는 용어들이었다. 하지만 '웰 다잉'이 중요한 시대인 요즘, 40 대란 나이를 걷고 있다 보니 주변 누군가의 결혼이나 생일을 축하하는 때보다 위로의 말로 상대를 대하는 시간이나 횟수가 더 많아지는 시기가 된 것이다.


입사 4개월 차에 접어들었으나 아직도 '임종'이란 단어에 간혹 마음이 덜컹거리고, 안쓰러움이 더하는 시간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 익숙하지 못한 일상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요양원이건 어떤 곳이건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당연한 상황임에도 '죽음', '마무리'란 말의 의미가 어색하고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 섞인 말일지 몰라도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란 말에 아직까지 정확한 진정성을 담는 것도 서툴어 이에 대한 의미도 배워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고인의 명복과 좋은 길로 가시길 바라는 바람이 마음 깊이 뼈 깊숙이 사무치며 이해되는 날이 어서 다가왔으면 한다.


너무 익숙해지면 무던해지는 것이 사람이고, 일상의 단조로움이다. 현재 상태를 표현하는 모바일 톡의 프로필에는 '일이 아닌 삶'이라는 문장을 담아 두었다. 그저 다짐일지라도 시간이 지나 나 자신도 일에 무딘 채 행정적인 것에 익숙해질 수 있다. 비슷한 시기가 올 것을 대비해 일이 아닌 인생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일이 아닌 삶'이란 문장으로 날 뒤돌아보는 순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일이 아닌 일상 속, 나란 사람의 인생 페이지 한 편에 함께 했던 이들과의 이별이라는 아쉬운 여운이 결코 변치 않길 바라는 마음도 곁들였다.



글을 쓰는 이 날도 한 분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셨다. 너무 이른 50대 후반의 연세, 안타까운 마음이 더한다는 것은 아직 내가 사람에 대한 미련, 애정이 남아 있다는 것일 수도. 진정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란 목적을 더해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눈물 나는 일일 테지만 내 임종의 그 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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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