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함부터 앞서는 때가 있다.
입사 2주 전 미리 입사한 여자 복지사의 이야기이다. 두 자녀를 둔 엄마이자 신입 사회복지사라는 이름으로 본인 시간을 할애해 가며 열성적으로 근무했던 분이셨다. 그랬던 분이 안타깝게도 개인적 사정으로 일을 그만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담당 시설 업무를 완전히 익힌 3개월 만의 퇴사는 회사 입장에서 시간 낭비이며, 업무를 책임지던 사람에 대한 약간의 배신감마저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도 명시해 둔다.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자체로, 믿고 의지했던 동료이자 후배 복지사의 퇴직은 내게 더욱더 큰 섭섭함을 가져다준 이슈였다. 조금 쉬엄쉬엄하라는 조언도 무시한 채 시키지도 않은 이른 출근을 했던 점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을 테다. 스스로 자기 제어를 통해 에너지 소진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그것마저도 전부 태워버린 걸까? 혼자 남을 내 입장에서는 대신 받아야 할 인수인계가 큰 짐으로 다가왔고 그저 암담한 걱정 앞에 선 느낌이었다.
서울과 벗어난 수도권의 외진 지역이라 사실 복지사의 인프라가 많은 것도 아니고, 막상 입사를 한다 해도 연령대가 높은 50대가 넘는 사회 복지사가 많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 기대할 마음도 없었다. 떠날 시기가 되면 아무리 기존에 열심히 죽을 만큼 일을 했다 해도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동료로서 좋은 기억, 좋은 사람임을 알았지만 조금 서툰 직장 생활, 이러한 것들이 한 사람을 '소진, 사직, 떠남'이란 단어로 마무리 짓게 한다
이 시작이 그저 내 요양원 근무 일상에 전초전이었음을 예측조차 하지 못한채로......
섭섭하고 아쉬움, 그 빈자리를 채울 시기동안의 공백, 이제 좀 개인적으론 육체적, 정신적으로 안정될 시기에 좀 더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이름. 고로 지킬 수밖에 없는 일터에서 고민까지 시름이 더한 시간이 지속되고 만 것이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을 땐 그냥 필요할 때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자. 그렇게라도 근심과 고민을 돌려보는 게 상책일 수 있지 않을까? 동료여, 이제 어딜 가든 끝까지 버티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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