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_요양원 속으로

어르신 간식 셔틀 들어보셨나요?

by 웃는식

어르신들이 원하시는 기호 식품에 대한 직송 택배, 셔틀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써야 할까? 가볍게 글을 풀어 본다.


A어르신의 이야기이다. 이분에게는 80년 가까이 살아온 자신만의 루틴이 있으시다. 그분의 말씀으론 '수 십 년간 외항선을 타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쉽게 언급하자면 외국 스타일이라는 이 어르신 은 입맛 또한 고급지다고 평가하고 싶다. 1년 이상에 거쳐 간식 셔틀을 해드린 사회복지사로서의 경험에서 나온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어르신 맞춤 음식과 간식 셔틀이 즐비했다.



류에 대해서 언급한다. P제과에서 나오는 유통 기간 4~5일 호밀식빵, 맥스웰 오리지널 노란색 믹스. 빨간색은 그냥 집어던지신다. 서울우유산 요구르트, ABC 초콜릿. 더 나아가 포항 과메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과메기는 꼭 일본산 '쯔유'에 찍어 드신다고 한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는 어르신이 계셨다. '저 새끼만 사다 주지 말고 나도 좀 부탁혀, 선생님. 이분의 요청도 접수받았다. 평소 목 상태가 안 좋으신 분이라 쌍화차, 목 보호에 좋은 사탕에 이르기까지 이 B어르신도 음식 셔틀 메뉴에 합류했다. 결국 셔틀에서 배틀로 빠진 것이다. 고교 때도 안 해본 빵 셔틀, 요양원에서 시작되었다.


애로사항도 있었다. 빵이야 이동이 간편해 어렵지 않지만, 워낙 유통기간이 짧고 선 주문을 해야만 하는 것이 쥐약이었다. 요구르트 또한 어르신 건강 보호를 위해 유통 기한에 맞춰 3세트 이상 구매가 힘들었다. 더구나 무게는 어떤가? 아니, 마음의 무게가 더 컸던 것이 사실인 때였다. 물론 이 시기가 지나면 이때가 그립고, 이 어른들이 생각나겠거니. 긍정의 마인드가 요양 시설 사회복지사의 마음을 잡게 한다.

그저 잠시 푸념 섞인 후회도 했지만, 결국은 이 작고 귀한 물건을 받고 웃으며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의 미소가 비타민이 되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고 행복한 빵 셔틀, 두 어르신 간의 간식 배틀은 계속되었다.


PS. 결국 외항사 출신 어르신은 1년 뒤 딸과 함께 안산에 있는 요양원으로 전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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