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기기묘묘한 탈출기

by 작가의숲

"오빠, 왜 산에서

다섯 시간이나 헤맨 거야?"


오빠를 잃어버린

어제의 일을 슬며시 물어보았다


"넝쿨한테 잡혀서"


오빠의 대답은

늘 이렇게 신박하다


"넝쿨한테서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팔다리를 잡아당겨서

벗어날 수가 있어야지"


산을 뒤덮은 칡넝쿨이

오빠를 가만두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넝쿨한테

마치 인질처럼 잡혀 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벗어났어?"


"손 씨가 도와줘서

겨우 나왔지"


이럴 때 보면

오빠는 위기상황에서도

늘 여유가 있다


"아, 오빠랑 친한

그 원숭이 친구, 손오공씨"


"그래서 집 근처까지

겨우 올 수 있었지"


오빠는 정말

삼장법사처럼

여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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